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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채윤 “박 前 대통령에 직접 특허분쟁 서류 전달했다”
‘비선의료진’ 김영재씨 아내 진술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秘線)의료진으로 알려진 성형외과 원장 김영재(57) 씨 아내 박채윤(48) 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의 특허분쟁과 관련한 서류를 박 전 대통령에게 직접 건넸다고 진술했다. 일본에 ‘의료용 실’을 수출하던 박 씨 회사는 당시 한 중소업체와 특허권 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이 비선 의료진의 법적 다툼까지 직접 나서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박 씨는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김태업) 심리로 열린 자신과 김 원장의 2회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2월 28일 수사결과를 발표하며 박 전 대통령이 김 원장 부부의 사업에 특혜를 줬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 지시를 받은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이 이들 부부를 대통령 중동 순방에 데려가 현지 병원과 미팅을 주선했고, 특사 자격으로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했을 때 현지 영업을 도왔다고 파악했다. 특검팀은 김영재 의원 단골이었던 최순실 씨가 박 전 대통령에게 이들 부부의 특허 분쟁, 중동 사업 진출에 도움을 달라고 요청했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박 씨는 이날 법정에서 최 씨가 아닌 박 전 대통령에게 직접 특허분쟁 서류를 건넸다고 말했다. 특검팀이 “최순실 씨에게 와이제이콥스(박 씨가 운영하던 의료기기업체) 자료를 건네준 적 있느냐”고 묻자 박 씨는 “최 씨와는 그런 사이가 아니고 별로 친하지 않은 환자였다”고 답했다. 박 씨는 자료를 건넨 뒤 정 전 비서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정 전 비서관이 전화해 애로사항이 있냐고 물었고, 그래서 ‘일본에서 우리 제품이 카피되는 부분을 확인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박 씨는 법정에서 정 전 비서관이 통화 당시 신분을 밝히지 않아 청와대 비서관인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고도예 기자/yea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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