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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대신 캐나다와 무역전쟁 나선 트럼프…中보다 쉬운 상대?
-낙농업, 목재 둘러싼 갈등
-CNN머니 “미-캐나다 무역전쟁 우려”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멕시코가 아닌 이웃나라 캐나다를 상대로 무역전쟁을 예고했다. 북핵 문제 등과 관련 협조를 구해야하는 중국에 비해 더 쉬운 상대인 캐나다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를 향해 잠재적 무역 전쟁의 첫번째 총성을 울렸다고 전했다. 지난해 대선 기간부터 트럼프는 환율조작국 지정,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등을 들어 중국, 멕시코를 압박해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출처=게티이미지]

하지만 이날 트럼프는 미국 농업을 장려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캐나다가 미국을 매우 거칠게 다루고 있다”며 캐나다 때리기에 나섰다.

트럼프는 트위터에 “캐나다가 위스콘신주(州) 등 우리 낙농업자들의 사업을 매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 문제를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두고 봐라”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최근 캐나다가 미국산 치즈 원료용 우유에 관세를 부과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전날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캐나다의 소프트우드 목재 수출에 정부 보조금이 부당하게 제공되고 있다며 2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부과되는 관세다.

지난해 기준 캐나다는 미국에 소프트우드 목재를 56억달러 규모 수출했다. 소프트우드 목재는 하드우드 목재에 비해 재질이 무른 편으로 단독 주택 건설 등에 사용된다.

CNN은 상무부의 결정으로 세계 최대 무역국가인 미국과 캐나다 간 무역전쟁 발생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미국은 캐나다에 자동차 등을 2670억달러 규모 수출했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적자는 3470억달러에 달하는 반면 캐나다에 대한 무역적자는 110억달러에 불과하다.

폴리티코는 트럼프의 캐나다 공격은 캐나다가 미국에 반격할 수단이 많지 않은 ‘쉬운 상대’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가 트위터에서 언급한 위스콘신주는 선거때마다 표심이 바뀌는 주요 경합주 중 하나다.

이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미국과 캐나다는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 경제적으로 상호 연결돼 있다”며 “캐나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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