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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국무부 해외주재 대사관 웹사이트 트럼프 소유 리조트 광고 방치 ‘빈축’
미국 국무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소유인 마라라고 리조트의 광고를 방치하고 결과적으로 광고행위를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에 따르면, 각국 미 대사관을 위한 국무부 프로그램인 ‘쉐어 아메리카(Share America)’의 블로그에 미 캘리포니아 주(州)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를 광고하는 듯한 글이 최근까지 게재됐다.

국무부는 블로그의 글이 트럼프 대통령의 사유 재산을 광고한다는 비판에 직면하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국무부는 “글의 의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지도자들은 초대하는 곳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것이었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우리는 그것이 잘못된 인식이라고 후회하고 게시물을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런던 대사관의 웹사이트에는 남아있지만 국무부는 이 글도 조만간 삭제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5일 게재된 이 글은 대통령의 개인 재산을 홍보하고 수익에 큰 이득을 줄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마라라고 리조트의 멤버십 가입이나 외국에서의 방문을 촉구하는 글로, 대사관 측은 “이 곳이 외국의 지도자들을 초대하거나 일할 때 자주 사용된다”고 썼다.

이에 대해 윤리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통해 사적 이익을 취한다며 특히 마라라고 리조트 홍보글은 정부가 개인 재산(부동산) 광고를 돕는다고 지적했다.

CNN은 실제로 마라라고 리조트가 트럼프 대통령직의 수혜를 봤다며 클럽은 입회비를 기존 10만달러에서 20만 달러로 올렸다고 전했다.

오바마 정부에서 공직자 윤리 담당 변호사를 지낸 놈 아이젠은 “트럼프의 사적 이익을 위해 공직을 활용한 착취”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마라라고를 홍보하기 위해 정부의 확성기를 사용한 것은 마치 켈리 콘웨이 보좌관이 TV에 나와 이방카 옷을 사라고 말한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도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의 주 정부 부서가 대통령의 개인 클럽을 홍보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비판했다.

그동안 미 언론들은 이미 트럼프의 뻔질난 마라라고행이 일종의 광고행위라고 비판해왔다. 뉴욕타임스(NYT)는 “대통령이 본인 사업체의 ‘걸어 다니는 광고’로 여가를 보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지난 1월20일 취임 이후 총 424.5시간을 겨울 백악관인 마라라고와 인근 골프장에서 보냈다”며 “환산하면 5분중 1분꼴로 팜비치에서 보냈다”고 전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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