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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닥 IPO 활황…‘스팩’이 효자
공모자금 변동성·인지도 장점
올 들어 16개 기업 합병 선택
수익률도 우수…넷게임즈등 주목


올해 코스닥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스팩(SPACㆍ기업인수목적회사)의 활약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미 전년 수준을 넘어선 기업이 스팩합병을 통해 증시에 입성하면서 신규상장의 ‘한 축’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피ㆍ코스닥 IPO 시장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코스피는 대어급 업체의 상장 연기가 이어지는 반면, 코스닥은 살아난 시장 분위기와 맞물려 상장을 했거나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이 30개를 넘어섰다.

코스닥 IPO 시장이 연초부터 활기를 띠게 된 데는 스팩이 한 몫 했다. 지난 2009년 국내 시장에 도입된 스팩은 비상장기업의 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서류상 회사다. 증권사는 신주를 발행해 공모자금을 모아 상장한 후 3년 내 비상장기업을 합병해야 한다. 만약 기간 내 적당한 ‘짝’을 찾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올 들어선 16개 기업이 스팩합병을 선택했다. 상장을 했거나 상장을 앞둔 전체 기업의 절반가량이다. 지난 2015년과 지난해 각각 13개, 12개 기업이 스팩합병 상장에 나선 것과 비교해도 이미 최고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상장심사 등에서 스팩합병 상장이 직상장 대비 수월한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다만 공모자금의 변동성이나 시장 인지도 측면에서 스팩합병만의 장점이 부각돼, 최근 상장을 고려하는 기업들이 스팩에 몰리게 된 것으로 분석했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팩합병 상장은 스팩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고정돼 있기 때문에 상장을 희망하는 비상장기업이 필요한 자금을 확정짓고 상장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시장의 인지도가 낮은 중소기업의 경우 짧은 수요예측 기간 내 회사의 경쟁력을 부각하기 어려워 스팩합병이 유리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또 “상장의 이유가 ‘자금’보다는 ‘상장사 지위 획득’일 경우, 대주주 지분 분산 요건에 보다 자유로운 스팩합병 상장이 매력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주가수익률도 우수한 편이다. 올 들어 스팩합병 상장한 6개 기업(전날 종가기준)의 합병기준가 대비 주가수익률은 29.50%다. 이 중 와이아이케이와 모비스의 주가는 60~70% 뛰었다. 대부분 지난해 하반기 IPO 시장 약세의 여파로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가치를 적용 받은 기업들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합병일정을 개시하고 현재 합병 상장일을 앞두고 있는 스팩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여기엔 토박스코리아, 우정비에스씨, 이노인스트루먼트, 고려시멘트, 넷게임즈 등이 꼽히고 있다.

양영경 기자/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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