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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분매각→부채탕감 숨통…중소·중견사 ‘눈에띄네’
제이콘텐트리 차입금 950억 ↓
S엠트론 확보현금 재정투입


계열사의 지분을 팔아 회사 빚을 갚는 중소ㆍ중견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사업을 확장하거나 상장 문턱을 넘어서면서 현금까지 챙기는 ‘꿩먹고 알먹고’ 식 투자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내달 11일 제이콘텐트리는 메가박스에 대한 지분율을 97.9%에서 79.3%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이번 지분 매각은 제이콘텐트리의 자회사인 한국멀티플렉스투자가 자체 보유 중인 메가박스의 지분 50% 중 19.47%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매각 규모는 1100억원 수준이다. 제이콘텐트리는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2254억원(2016년 기준)에 달하던 차입금을 950억원 가량 줄이고, 차입금 이자비용도 연간 42억원(이자율 4.5% 가정) 감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선 메가박스에 대한 제이콘텐트리의 지분이 줄긴 했지만, 지배구조가 흔들린 것은 아니라고 평가한다. 지분 매각을 통해 유입된 자금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함으로써 메가박스의 사업 확장을 견인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메가박스가 신세계와 손잡고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직영점(신세계 하남, 동대구 등)을 열면서 성장성이 더욱 기대된다”고 밝혔다.

LS엠트론도 올해 3분기에 상장할 예정인 LS오토모티브 지분을 일부 매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상장 계획이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LS오토모티브의 지분을 100% 보유한 LS엠트론은 지분율을 57% 정도로 줄이고, 이를 통해 확보한 현금을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같은 그룹 안의 LS전선은 회사 계열사인 LS전선아시아를 상장하면서 보유 지분율을 낮추고(80.4%→57%), 540억원의 현금을 확보해 차입금을 갚은 전례가 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S엠트론이 LS오토모티브에 대한 지분율을 감소시켜 1500억원 정도의 현금을 확보되면, 이 회사 차입금(2016년 기준 7706억원)의 20% 가량이 줄어드는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헌 기자/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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