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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워두느니 싸게”…콧대 꺾인 프라임오피스
파격혜택에 임대료도 저렴
스타트업ㆍIT기업들도 ‘둥지’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비교적 등급이 낮은 빌딩에 입주했던 임차인들이 눈높이를 높여 프라임 오피스로 둥지를 옮기고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 대기업들의 잇단 이전으로공실을 두려워한 임대인들이 각종 혜택을 늘리면서도 임대료 상승은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컨더리 오피스에서 프라임 오피스로 사무실을 이전한 비율은 전체 이전 건수의 61%에 달했다. 지난해 평균(36%)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오피스 등급 상향 이전 비율은 지난해 1, 2분기 30%대에서 하반기 40%대로 점차 올라갔다.


오피스 빌딩은 준공시기, 면적, 관리상태 등에 따라 최상위 프라임부터 A~C급 등으로 나뉜다.

프라임 오피스로 옮겨간 수요가 많은 건 문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1분기 프라임 오피스 빌딩의 명목임대료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1.0%로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 2.2%에도 미치지 못했다. 일정 기간 임대료를 받지 않는 ‘렌트 프리’, 이전 비용 보전 같은 유무형의 혜택까지 더해지면 부담은 크게 줄어든다. 여기에 비즈니스 미팅룸, 휴게실, 주차장 같은 편의시설이 두루 잘 갖춰진 것도 임차인들이 향하는 이유다.

세빌스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몇년 간 서울에 프라임 오피스 공급이 증가하자 공실을 우려한 임대인들이 각종 혜택 등을 내걸고 있어 프라임 오피스 빌딩의 실질적인 임대료가 많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1분기 서울 구도심(CBD)의 공실률은 17.3%로 전분기보다 1.1%포인트 올라가는 등 전체 프라임 오피스 빌딩의 공실률은 증가하고 있다.

스타트업 기업이나 IT업체들이 성장과 통합을 위해 규모가 큰 프라임 오피스를 필요로 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앞서 쿠팡이 잠실 ‘타워730’으로 옮긴 것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부동산정보 제공업체인 직방이 종로구 삼일빌딩에서 스탠다드차타드은행본점으로 이전했다. 직방은 60명이던 직원이 2배 이상으로 늘어난데다 원활한 사내 소통을 위해 전 직원이 모두 한 층에 모여 있을 수 있는 넓은 사무실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컬리어스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 공급 예정인 프라임 오피스는 약173만㎡에 달한다. 86만㎡에 달하는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제외하더라도 지난해 공급(약39만㎡)을 2배 이상 웃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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