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창원 LG 사령탑을 맡게 된 현주엽은 24일 잠실야구장 내 미팅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장 많이 전화한 사람이 장훈이 형이다. 6~7통은 왔다”면서 “끊고 또 하고 끊고 또 하고, 생각날 때마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주엽 신임 프로농구 창원 LG 감독이 2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서장훈과 현주엽은 휘문고 1년 선후배다. 서장훈이 연세대 93학번으로 진학한 뒤 현주엽이 고려대 94학번으로 입학해 고려대와 연세대간 농구 라이벌의 축을 이뤘다. 프로농구가 아직 출범하지 않았던 당시 국내 내노라하는 농구팀이 모두 참여하는 농구대잔치에서 두 사람은 수퍼스타였다.
현 감독은 서장훈과의 통화 내용에 대해 “첫마디가 ‘야, 잘할 수 있어’였다”면서 “‘이제 네가 했으니까 (다음은 내 차례다)’라고 농담도 했다. 장훈이 형이 제일 기뻐해 줬다”고 말했다.
그는 “장훈이 형은 자기 얘기만 하고 끊는 스타일”이라면서 “나는 ‘알았다. 고맙다. 도와달라’ 정도로 답했다”고 말을 이었다.
감독으로서의 서장훈 역량에 대해 현 감독은 “굉장히 잘할 것 같다. 승부욕도 있고 머리 쓰는 플레이도 한다”면서 “오히려 저보다 더 카리스마 있다”고 평가했다.
또 “약간 오고 싶어 하는데, 앞을 빨리 치워야 자기도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그래서 ‘잘해야 한다’고 하는 것 같다. 굉장히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농구계에서는 90년대 중반 농구대잔치 시절 활약했던 스타들이 속속 사령탑으로 부임하고 있다.
현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은 당시 서장훈과 함께 연세대 농구팀에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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