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면세점은 지금 ‘별들의 전쟁’
한류스타 앞세워 마케팅 대전
요우커 빈자리 채우기 전략도

홍보모델 콘서트·팬미팅 개최
외국인 관광객 국내 발길 유도


한국의 면세점을 들르는 외국인관광객들 사이에선 ‘누구’는 매우 중요하다.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면세점 업체를 회사명이 아닌 ‘홍보모델’로 구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면세점 이름은 중요하지 않고, 한류스타 얼굴만 떠올리고 면세점을 찾는다는 의미다.

한류스타 물결이 더욱 전세계에서 휘몰아치면서 면세점 업계가 유명스타를 모델로 동원하는 트렌드는 멈출 줄 모른다. 특히 최근엔 사드 배치와 관련해 중국이 관광객을 금지하는 등 보복조치가 잇따르고, 이것이 국내 면세점 업계의 ‘매출 비상’으로 이어지면서 ‘한류스타 동원령’은 지상과제로 떠오른 분위기다. 


목적은 단 하나다. 요우커가 빠진 곳에 해외 관광객 한명이라도 더 채우겠다는 전략이 바탕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면세점의 인지도를 높이고, 면세장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한류스타를 활용한 한류 마케팅은 주효한 전략”이라고 귀띔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문을 연 두산 두타면세점의 경우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통해 큰 인기를 얻은 배우 송중기를 모델로 발탁하면서 20억원 가량을 지출했다. 두타면세점 관계자는 “송중기의 평소 스마트하고 세련된 이미지에 ‘태양의 후예’를 통해 더해진 특별한 매력이 두타면세점과 부합해 모델로 선정했다”고 했다.

갤러리아면세점63 또한 지난해 배우 송승헌을 메인모델로 내세웠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배우 송승헌은 중국의 영화배우 유역비와 연인관계로 중화권 고객들에게 친숙한 이미지가 있어 신생 면세점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홍보모델을 앞세워 콘서트나 팬미팅을 진행, 직접 외국고객들을 불러 모으기도 하는 전략도 눈길을 끈다. 해당 이벤트를 활용해 자국의 황금연휴를 맞아 가까운 한국여행을 계획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표적인 게 롯데면세점에서 주최하는 ‘패밀리 페스티벌’이다. 이는 롯데면세점이 지난 2006년 업계 최초로 한류 스타와 문화 관광 콘텐츠를 결합해 탄생시킨 초대형 프로젝트다. 특히 롯데면세점은 지난 2014년부터 한류 스타들을 초청한 외국인 전용 콘서트를 무료로 개최해 지금까지 8회에 걸쳐 총 13만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을 직접 국내로 유치한 바 있다.

한편 ‘사드리스크’로 인해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방문이 끊기자 일본으로 눈을 돌린 곳도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최근 일본 시장에서 특히 인기가 많은 YG아이돌인 ‘아이콘(iKON)’을 모델로 선발한 바 있다. 이를 활용해 신세계면세점은 일본의 황금연휴인 5월 첫째주를 맞아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들과 아이콘(iKON) 팬미팅을 진행한다. 오는 22일 오후 1시부터 일본팬들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팬미팅을 통해 면세점 측은 브랜드 홍보 및 고객 유인효과를 자연스럽게 유도할 계획이다.
 
구민정 기자/korean.gu@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