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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균수익률 11~16%… P2P대출 1조원 돌파
1분기 23곳 신규진입…144개사 영업중
담보대출 78.6% 신용의 3배 넘어
5월 개인투자 한도 제한 위축 우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차주와 투자자를 직접 연결해주는 서비스인 P2P(Peer to Peer)금융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크라우드연구소에 따르면 P2P금융시장은 지난 4월 11일 누적 대출액 1조원을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올 연말 기준 1조 5000억원은 무난히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올 들어 P2P금융시장 규모는 눈에 띄게 커졌다. 초저금리 시대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유동자금이 P2P금융시장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용P2P의 평균 수익률은 지난 17일 기준 13.63%를 기록했다. P2P시장 규모를 보면, 올해 1분기 총 3340억원을 취급해 전년 동기 총 496억원 대비 573%나 성장했다. 신규로 진입하는 업체수도 6배 가까이 늘었다. 올 들어 1분기에만 23개의 신규 업체가 생겨났고, 총 144개사가 영업 중에 있다. P2P대출가이드라인 행정예고가 발표 된 3월에만 총 14개의 업체가 진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동안 15개의 신규 업체가 진입해 총 27개의 업체가 운영 됐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세다.


누적대출액 비중을 보면 담보P2P대출이 전체 P2P금융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분야 별 누적대출액은 신용 21.4%, 담보 78.6%로 담보P2P대출이 신용대출 대비 3배 이상 많았다. 담보P2P의 경우 올해 1분기에만 2842억원을 취급해 전년 동기 254억원 대비 취급액이 1018% 급증했다. 누적대출액 세부 분야 별 비중으로는 부동산 담보가 총 5658억원으로 74.8%, 동산담보는 총 1910억원으로 25.2%를 각각 차지했다. 담보P2P의 평균수익률은 14%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8퍼센트’, ‘피플펀드’ 등 그 동안 개인신용대출만 취급하던 P2P업체들도 부동산담보대출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담보물이 있기 때문에 투자원금 회수 안정성이 높다. 부동산 투자업체가 부도를 내더라도 담보 매물을 경매로 넘기면 투자금 중 일부를 상환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용대출은 올해 1분기 동안 520억원을 취급해 전년 동기 134억원 보다 288% 증가했다. 누적대출액 세부 분야 별 비중은 개인신용이 총 1025억으로 49.8%, 개인사업자신용은 총 810억으로 39.3%, 법인사업자 신용이 총 225억원으로 10.9%를 차지했다. 


P2P금융시장은 개인 선호에 따라 미술품, 원자재 등 다양한 상품을 골라 투자할 수 있도록 영역을 넓히고 있다. 어니스트펀드는 올해 개인신용에 이어 부동산, 문화콘텐츠, 인프라 등 다양한 형태의 P2P금융 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P2P업체 미드레이트는 팝아트 작가인 마리 킴의 ‘신데렐라’, 극사실주의 화가 고영훈 작가의 ‘스톤북’ 등 미술품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했다. 그러나 P2P금융시장의 급격한 성장세가 정부 규제로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새로운 금융시장에 대한 정부의 선제적 규제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P2P업체들마저 운신의 폭이 좁아져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금융위가 지난해 11월 ‘P2P 출가이드라인’을 발표함에 따라 오는 5월 29일부터 개인투자자가 P2P업체 한 곳당 투자할 수 있는 한도가 1000만원으로 제한된다. 또, P2P업체는 받은 투자금을 은행, 상호저축은행, 신탁업자 등 공신력 있는 기관에 예치 또는 신탁해야한다. 자기자본으로 대출해준 뒤 투자자를 모집하는 영업 방식도 막힌다.

금융당국이 행정지도를 준수하지 않는 P2P 연계 금융사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겠다고 밝혀 영업에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당국의 기준이 애매해 P2P업체들이 기업투자나 법인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크라우드연구소는 “투자 가능금액이 축소되는 것에 대비해 P2P업체들이 신규 회원 유치 및 기존 회원 이탈 방지를 위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P2P대출가이드라인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전 고액 투자자 중심으로 투자금액을 늘리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행 P2P협회장은 “P2P 시장에서 투자 고객의 80% 이상은 1000만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어 금융당국 규제로 인해 시장 성장세가 급격히 꺾일 수 있다”면서 “중금리 대출경쟁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특히 신생업체들의 경우 이 같은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며 성장하기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유진 기자/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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