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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대선 마크롱·르펜 결선투표行] ‘하나의 EU’ 마크롱의 어깨에…유럽 각국 일제히 ‘환호’
-극우 르펜과 내달 7일 결선투표
EU 탈퇴-잔류파간 2라운드 남아
-피용 등 패배인정 극우저지 동참
마크롱 결선투표 압도적 승리예상
융커 “결선투표서도 선전 기원”


23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중도파인 에마뉘엘 마크롱 전진당(앙마르슈) 후보와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후보가 결선 투표에 진출하면서 유럽연합(EU)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EU 지도자들은 ‘EU 잔류파’인 마크롱의 결선 투표 진출을 환영하며 ‘EU 탈퇴파’인 르펜을 누르고 최종 승리할 것을 기원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결과가 나오자마자 마크롱 후보의 결선 투표 진출을 축하하며 다음달 7일 실시되는 결선 투표에서 EU 탈퇴를 공약으로 내건 르펜 후보에 맞서 선전하라고 기원했다. 


마르가리티스 시나스 EU 집행위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융커 위원장은 마크롱 후보의 1차 투표 결과(결선 투표 진출)를 축하하고, 마크롱 후보가 결선 투표에서도 최선을 다하기를 기원했다”고 밝혔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마크롱의 결선 투표 진출에 대해 환영의 뜻을 전했다.

모게리니 고위대표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마크롱의 결선 투표 진출 결과를 환영하는 프랑스와 EU의 깃발은 우리 세대의 희망과 미래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EU를 이끌고 있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또한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결과를 반겼다.

메르켈 총리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강한 EU와 사회적 시장 경제를 지지하는 마크롱 후보가 (1차 투표에서) 성공을 거둔 것은 좋은 일이다”라면서 “(결선 투표까지) 남은 2주 동안도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시그마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 겸 외무장관도 마크롱 후보가 1차 투표에서 승리한 것을 축하했다.

가브리엘 부총리는 요르단 순방 중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결과를 듣고 “마크롱이 새로운 프랑스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독일 통신사 dpa가 전했다.

그는 마크롱에 대해 “유럽에 대한 편견 뒤에 숨지 않은 유일한 친(親)유럽 후보”라면서 “위대한 대통령 후보이자 매우 호감가는 사람, 좋은 친구”라고 치켜세웠다.


아울러 “마크롱이 결선 투표에서 극우주의와 포퓰리즘, 유럽회의주의의 콧대를 꺾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EU 지도자들이 일제히 프랑스 대선에 촉각을 세우고 마크롱 후보의 결선 투표 진출을 환영한 것은 이번 대선이 프랑스뿐 아니라 EU의 운명도 가를 중대한 선거이기 때문이다.

11명이 출마한 이번 프랑스 대선에서는 극우 성향의 르펜 후보와 급진좌파 진영의 장 뤼크 멜랑숑 후보가 ‘프렉시트(프랑스의 EU 탈퇴)’를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EU 탈퇴파’와 ‘EU 잔류파’ 간의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선거 운동 후반 들어 멜랑숑 후보가 급부상하면서 EU 안팎에서는 르펜과 멜랑숑이 결선 투표를 벌일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1차 투표에서 EU 잔류파인 마크롱과 EU 탈퇴파인 르펜이 1, 2위를 차지함에 따라 EU로선 최악의 시나리오를 면하게 됐다.

그러나 르펜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프렉시트 국민투표를 하겠다고 공약한 만큼 EU는 결선 투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에 이어 EU 창립 멤버인 프랑스마저 EU를 떠나게 되면 ‘하나의 유럽’이란 EU의 기치는 흔들리고 다른 국가들의 탈퇴로 번지면서 EU는 결국 해체의 길을 걷게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행히 현재로선 마크롱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 소프라 스테리아와 해리스 인터랙티브가 23일 저녁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음달 7일 결선 투표에서 마크롱 후보가 르펜 후보에게 압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입소스 조사에서는 오늘 당장 결선이 실시될 경우 마크롱을 찍겠다는 응답이 62%, 르펜을 찍겠다는 응답이 38%로 나타났다.

해리스 인터랙티브 조사에서는 마크롱의 지지율이 64%, 르펜의 지지율이 36%로 집계됐다.

결선 진출에 실패한 주요 후보들이 이날 1차 투표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마자 “극우가 집권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면서 마크롱 지지를 선언함에 따라 마크롱 후보는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1차 투표에서 4파전을 벌인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 후보는 패배를 인정하고 결선에서 마크롱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극우 후보에게 반대투표를 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집권 사회당의 대선 후보 브누아 아몽 역시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마자 마크롱을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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