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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에서] 왜 책을 읽어야 할까
“저는 ‘한권의 책은 수십만 개의 활자로 이루어진 숲’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꾸고 보듬은 숲을 많은 독자들이 산책하듯 걸어주셔서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또한 ‘서점은 책도 팔도 영혼도 제공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믿음을 바탕으로 소박하지만 의미 있는 책 꾸준히 써 내려 가겠습니다.”

현재 6주째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언어의 온도’의 작가이자 1인출판사를 경영하고 있는 이기주 씨가 얼마전 기자가 쓴 ‘베스트셀러 공식이 깨졌다’는 기사를 보고 보내온 메일이다. 여기에 그는 지난 8개월간 어떻게 책을 독자에게 알려왔는지 그 과정을 세세히 알려왔다.

‘언어의 온도’는 지난해 8월 출간됐을 때만 해도 그닥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뒤늦게 빛을 보기 시작해 지난 3월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책이다.

그가 보내온 메일을 보면, 최근 1인출판사들이 급증하고 있지만 책을 만들고 알리는 일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교열과 윤문, 유통, 배본, 홍보는 물론 디자인 작업까지 홀로 도맡아 하는 건 기본. 그는 책을 들고 4개월동안 전국의 서점을 돌았다고 한다. 애초 크라우드 펀딩으로 독자들을 끌어 들이고 라디오에도 출연하는 등 동원할 수 있는 수단과 매체를 가리지 않은 그가 가장 신경을 쓴 채널은 SNS. 인스타그램에 거의 매일 ‘언어의 온도’ 속 문장을 사진과 함께 업로드하고 직접 동영상을 올렸는데 몇 달 새 팔로우수가 100명에서 1만 명으로 급증했다.

누구나 꿈꾸고 바라는 베스트셀러는 흔히 물량공세로 가능할 것으로 여기지만 이는 오산이다. 대대적인 밀어내기로 일단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더라도 독자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반짝 현상에 그치고 만다. 출판인들은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건 ‘타이밍과 운’이라고 말하지만 최근에는 작가의 진정성과 독자의 연결이 주된 요인으로 꼽히는 듯 싶다.

한 권의 책이 독자와 만나는 과정은 이처럼 험난하고 치열하다. 지난 23일은 책의날이었다. 국민독서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책을 1년 내내 한 권도 읽지 않는 이들이 10명에 4명이나 된다. 4차 산업혁명시대 요구되는 창의적 연결능력은 독서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얘기다.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me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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