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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Insight-권오륭 KOTRA 이스탄불무역관 차장] 수교 60년, 한-터키 경제교류 새지평
올해로 수교 60년을 맞이하는 한국과 터키. 터키가 한국전을 참전하면서 맺어진 혈맹 관계까지 포함한다면, 사람으로 치면 이순(耳順)의 나이를 훌쩍 넘는 세월을 함께 보낸 사이이다.

경제무역 관계에서 한국과 터키는 이제 막 새로이 시작하는 관계이다. 2013년 5월 한-터키 FTA 상품무역협정이 발효 됐고, 곧이어 FTA 서비스ㆍ투자협정도 서명됐다. 현재 양국 의회에서 통과돼 발효 절차만이 남아 있다. 터키가 체결한 많은 FTA 중에서 한국과 체결한 FTA 만큼 특별한 것은 없다. 한-터키 FTA는 서비스·투자협정 분야까지 포괄하고 있어서 가장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양국 간 경제협력의 사례는 최근 빈번히 포착되고 있다. 터키 인프라 건설을 위한 메가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다른나라 기업들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2016년 8월 개통된 보스포러스 제 3 대교와, 12월에 개통된 유라시아 해저터널이 한국 건설업체들에 의해 건설됐다. 2017년 3월에는 터키 다르다넬스 해협을 건너는 세계 최장의 현수교 차나칼레 대교 건설 계약을 SK건설과 대림이 참가하는 ‘한국-터키 컨소시움’에 의해 체결됐다.

2013년 이후 한-터키 경제교류는 투자, 무역 등 새로운 분야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터키가 우리에게 가장 기대하는 부분은 한국이 그 동안 자동차, 철강, 에너지 등 핵심 산업 분야에서 쌓아올린 글로벌 경쟁력과 노하우이다. 과거와 차원이 다른 하이-테크 기술과 글로벌 경영 전략을 축적한 한국 기업들은 터키 시장에서 외국기업들과 치열하게 경쟁하며 성장하고 있다.

터키 산업에서 한국 기업들이 이렇게 자리 잡을 수 있게 된 계기는 1997년 현대자동차의 현지 합작생산 법인 설립 건이다. 이후 가전, 도로, 철도차량, 섬유, 건설업, IT및 가전제조업, 철강, 물류유통 산업의 진출로 이어졌고, 최근에는 메가 프로젝트 건설 분야, 전력과 신재생에너지 분야, 온라인유통업, 관광, 영화 산업에 까지 확대되고 있다. 현지에서 창출되는 고용 효과는 어림잡아 수 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생각 된다.

한국 기업들의 진출이 확대 되는 데에는 터키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가지는 호감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이곳에서도 ‘형제의 나라’라는 별명은 한국을 지칭할 때 종종 사용되기도 한다. 터키는 중동의 국가들 중 가장 서구화가 이뤄진국가이기는 하지만 인구의 대부분이 이슬람교를 믿고 있다. 그렇지만 비즈니스 자리나 외국과의 교류가 진행되는 경우에는 상대방에 맞추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지만 금식을 해야 하는 라마단 기간 중에 한국 비즈니스맨들이 개방된 장소에서 음주를 한다면? 아무리 털털한 터키인이더라도 용납이 불가할 것이다. 그 나라와의 관계를 맺으려면 최소한의 관습과 문화의 이해가 선행된다고 할 수 있다.

터키와 본격적인 경제교류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과거에는 아시아 대륙의 동단과 서단 끝에 위치해 비즈니스가 활발하지 못했으나, 최근 한국 기업들의 전방위적인 글로벌 경영과 터키 역시 유럽-아시아의 교차로인 이점을 충분히 활용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만들어 지고 있다. 올해 안으로 FTA 서비스 투자협정이 추가 발효된다면, 또 한번의 경제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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