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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상권, 압구정 지고 망리단길ㆍ연트럴파크 뜨고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올해 1분기 서울 주요 상권이 경기부진과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위축되면서 임대료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면서 젊은이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망원동과 연남동의 임대료는 상승했다.

2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7년 1분기 서울 소재 상가 평균 임대료는 ㎡당 3.27만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3.0% 하락했다. 김민영 선임연구원은 “정국혼란 및 조기대선 등 내부 요인에 주요 상권을 버티게 하던 관광수요까지 감소하면서 주요 상권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타격은 강남 지역이 더 컸다. 압구정의 월임대료는 10.6% 하락하며 가장 많이 떨어졌다. 이어 강남역(-5.1%), 신사역(-3.0%) ,삼성역(-2.1%) 순으로 하락했다. 압구정 상권은 중국인관광객 감소가 본격화되면서 일대 유동인구가 대폭 줄어들었다. 또 명품거리 내 입점했던 명품가게들이 점차 퇴거하면서 관련 수요도 감소했다. 신사동 가로수길 상권도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거리가 한산해지긴 했지만 패션, 요식업종 등 저녁상권은 비교적 활발한 분위기를 이어가며 임대료 하락폭은 크지 않았다고 김 선임연구원은 분석했다.

도심권역에서는 광화문의 임대료가 2.7% 하락했다. 반면 종로5가(+12.2%) 직장인 상주수요를 중심으로 상권이 유지되는 가운데 대로변 신축상가 매물이 ㎡당 4만원 수준에서 출시되면서 평균 임대료 수준이 상승했다.

마포권역 가운데서는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망리단길과 연트럴파크에 힘입어 망원동(8.6%)과 연남동(8.5%)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이 지역에선 일반 주택의 상가 리모델링이 진행되면서 앞으로 신규 점포들이 문을 열면 유동인구 또한 늘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임대료 상승에 따라 기존 임차인이 내몰리는 ‘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할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김 선임연구원은 “일부 망원동 주민들은 망리단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말자는 서명운동까지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망원동ㆍ연남동과 달리 찾는 사람이 뜸해진 신촌상권 임대료는 8.4% 하락했다. 이와 맞닿은 이화여대 상권의 임대료는 비교적 낮은 3.5% 하락하는데 그쳤다. 김 선임연구원은 “이화여대 상권의 경우 상권이 활발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임대료 수준이 낮아지지 않아 임차인모집이 더욱 힘든 상황”이라며 “앞으로 관광객 수요 감소가 계속된다면 이대상권이 받는 타격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당분간 상권위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정청탁금지법 시행 여파로 임대료 하락을 예상했던 여의도 상권은 임대료 조정은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권리금이 하락 조정된 매물이 출시되는 가운데 김영란법 시행 전보다는 매물 소진이 부진한 상황이다.

그런가하면 경리단길과 해방촌길 등 골목 곳곳에 상권이 형성되면서 이태원 상권은 대로변과 이면을 가리지 않고 임대료 호가가 오르고 있다. 반면 북촌 상권은 관광객 감소로 삼청동 일대 유동인구가 확연히 감소하면서 임대료는 전분기 대비 12.2% 떨어졌다.

이번 조사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부동산114 상가매물에 등록된 1만6869개 자료를 기준으로 집계됐다. 임대료는 1층을 기준으로 보증금을 제외한 수치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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