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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세계 꼴찌 韓 학생 삶 만족도 교육개혁으로 개선해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조사발표한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결과는 입시와 성적 중압감에 찌든 우리나라 학생의 현주소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한국 학생의 행복도는 전세계 ‘꼴찌’ 수준이다. 0점(완전히 불만족)에서 10점(충분히 만족)까지의 점수를 스스로 매기게 한 결과 한국은 6.36으로 OECD평균(7.31)을 크게 밑돌았다. 우리보다 낮은 곳은 연일 내전과 다름없는 반정부 시위로 몸살을 앓는 터키(6.12)가 유일하다.

한국 학생 응답자의 75%는 “학교에서 낮은 점수를 받을 것에 대해 걱정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평균(66%)보다 9%포인트나 높다. 반면 학습 성취 욕구는 다른 국가에 비해 매우 높았다. 무엇을 하든 최고가 되고 싶다고 답한 비율은 80%(평균 65%)에 달했고, 반에서 가장 잘하고 싶다는 응답자도 전체의 82%(평균 59%)나 됐다.

한국 학생들이 세계 최고의 수학 과학 성적 수준을 지녔으면서도 흥미도는 뚝 떨어진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게다가 방과 후나 수업 전 운동을 즐기는 학생 비율은 OECD 국가 중 꼴찌다. 걷기나 자전거 타기 등 적당한 운동(최소 60분)을 일주일에 단 하루도 안 한다는 학생이 5명 중 1명(19.8%)꼴이다.

학업과 장래에 대한 부감감 때문에 학습 성취욕구는 매우 높지만 이로 인해 삶의 만족도는 크게 떨어진 상태에 놓인 것이 우리 학생들인 셈이다. 문제는 결과다. 높은 성취감을 느끼는 학생은 극소수이고 반대일 경우 극심한 좌절을 겪는다. 우리나라 청소년(9~24세)의 사망원인 중 1위는 자살이며 세계 최고 수준(10만명당 7.2명)이란 점이 이를 증명한다.

결국 한국교육의 나갈 방향도 분명해진다. 교육개혁을 통해 학생 삶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 빈틈없이 짜인 학습 일정에 허덕이는 학생들에게 숨 뒬 틈바구니를 만들어줘야 한다. 매주 신체활동을 하는 청소년이 스트레스가 적고 행복감을 더 느낀다. 주 1회 이상 운동을 하는 학생집단이 체육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집단에 비해 ‘행복하다’고 응답하는 비율이 훨씬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OECD가 권유하는 것도 “학교가 학생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신체와 건강교육을 통해 활동적이고,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의 혜택을 가르쳐야 한다”는 점이다. 특목고 자사고를 없애겠다는 식의 표피적 교육 공약만 줄줄이 내놓은 대선 후보들이 새겨 들어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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