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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 배타적사용권 불꽃 경쟁...차별화 상품이 효자
지난해 15개, 올해 벌써 9개
시장포화, 상품 경쟁력 중요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보험업계에 배타적사용권 취득 경쟁이 불붙고 있다. 보험 상품ㆍ가격 자율화(2015년 말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 이후 ‘붕어빵식’ 상품 대신 차별화를 통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배타적사용권은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의 신상품 심의위원회가 보험소비자를 위한 창의적인 보험 상품을 개발한 회사에 독점적인 상품판매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다. 이를 획득하게 되면 다른 보험사들은 해당 기간 동안 동일한 상품을 판매할 수 없다. 이에 배타적사용권은 보험계의 ‘특허권’으로 불린다.


21일 생명ㆍ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5개 보험사가 배타적사용권을 부여 받았다. 2015년 이전만 해도 생손보사를 합쳐 연간 6~8개에 그쳤다. 더욱이 올해는 4개월 만에 손보사가 7개의 배타적사용권을, 생보사가 4개를 획득하며 연간 기록을 갱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들어 현재 손보사의 경우 총 12개의 보장(상품은 7개)에 대해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했고 이 가운데 9개의 보장이 3~6개월 짜리를 받았다. 생보사는 9개의 보장을 신청, 4개를 획득했다.

올해 가장 먼저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곳은 KB손보다. 지난 1월 질병수술비 관련 위험률 4종 및 상해진단비 관련 위험률 1종을 보장하는 ‘더드림365건강보험’으로 6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았다.

이어 1월말에는 현대해상(간단하고 편리한 건강보험)과 한화손보(마이라이프 세이프투게더보장보험), 동부화재(프로미라이프 참좋은종합보험)등 3곳이 한번에 배타적사용권을 승인 받았다. 이어 3월에 동부가 임대주택 관리비용보험으로 하나를 추가했다.

4월 들어서는 메리츠화재(메리츠 매월 계속받는 암치료보험)와 현대해상(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이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생보업계도 경쟁이 뜨겁다. 한화생명이 지난 2월 ‘자산관리변액연금보험’으로 생보업계 첫 배타적사용권을 얻었다. 이어 알리안츠생명(실적배당 연금전환 특약)이 6개월, ING생명(무배당 ING 굿스타트 변액적립보험)과 BNP파리바 카디프생명(무배당 더쉬운자산관리 상장지수펀드(ETF) 변액보험) 등이 잇따라 3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보험사들의 배타적사용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이유는 포화된 보험시장에서 특화된 상품을 내놓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위기의식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지난해부터 배타적사용권 인정기간이 최대 6개월에서 1년으로 확대되면서 독점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기간이 늘었다. 시장을 선점함으로써 효자상품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KB손보의 더드림365건강보험은 지난달 40억원을 돌파하며 위력을 입증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전에는 상품 베끼기가 관행처럼 됐기 때문에 배타적사용권 경쟁이 치열하지 않았다”면서 “갈수록 시장포화가 심해지면서 특색있는 상품 개발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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