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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념일과 통계] 다름과 차이의 이해…4월20일 장애인의 날
[헤럴드경제] 올 초 대학입시 합격자 발표가 진행되는 시기에 TV뉴스에서 훈훈한 미담 사례가 하나 소개된 적이 있다. 한 학교에서 6년간 우정을 쌓아온 장애인과 비장애인 학생이 모두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다는 내용이었다.

김모 양은 뇌병변 장애로 두 다리를 전혀 쓰지 못하는 최모 양을 위해 6년간 학교에서 친구의 손과 발 역할을 해줬다. 이런 김 양의 헌신은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좋은 점수로 이어졌다. 친구의 배려와 도움으로 학업에 정진할 수 있었던 최 양도 원하는 대학에 진학을 할 수 있었다.


이들 어린 두 친구의 우정처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떠한 편견과 차별도 없이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으면 더 이상 바랄 나위가 없겠지만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은 여전히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의 ‘2015년 사회조사’에서 우리 사회의 교육, 고용 등 생활 전반에 걸친 장애인 차별 정도를 조사한 결과, 차별이 ‘심하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65.8%에 달했다. 특히 비장애인(66.0%)이 장애인(62.4%)보다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더 심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따르면 2016년 우리나라의 만 15세 이상 등록 장애인 수는 244만1166명이다. 이들 장애인의 고용현실은 아직도 척박하다. ‘2016 장애인경제활동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의 경제활동참가율은 38.5%로 전체인구 참가율(63.3%)보다 크게 낮았다.

또한 전체 인구의 고용률이 61%인 반면에 장애인구의 고용률은 36.1%에 그쳤다. 장애인들에게 가장 큰 복지는 ‘일자리’라는 말이 있다. 또한 장애인 일자리는 경제적 자립과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하는 최소한의 수단이라는 차원에서 장애인의 고용률을 높이기 위한 정책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

매년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된 기념일이다. 다름은 ‘차이’ 또는 ‘개성’을 의미한다. 이 차이와 개성을 틀리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면 이는 곧 ‘차별’이 되는 것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이는 있지만 서로가 다름을 이해하고 차별 없이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사회가 선진 사회가 아닐까 생각한다. 

정규남 통계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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