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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 트라비아타를 정조시대로 재해석…정구호표 오페라가 온다
국립오페라단, 평창올림픽 성공기원 야외 오페라 ‘동백꽃 아가씨’
정구호 연출 섭외…‘묵향’, ‘향연’이은 한국美 돋보이는 무대 기대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패션 디자이너 정구호가 이번엔 야외 오페라 연출에 도전한다. 앞서 국립무용단의 ‘묵향’, ‘향연’ 등 감각적 무대로 연출력을 인정 받은 바 있어 ‘정구호표 오페라’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19일 국립오페라단에 따르면 정구호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특별공연으로 야외 오페라 ‘동백꽃 아가씨(라 트라비아타ㆍLa Traviata)’의 연출, 무대, 의상 디자인을 맡았다. 서울 올림픽 공원 내 88잔디마당에서 8월 25일과 26일 양일간 2회에 걸쳐 무대에 오른다.

정구호가 이끄는 오페라는 ‘감각적 파격’이 기대된다. 

국립오페라단의 야외 오페라 `동백꽃 아가씨`의 연출을 맡은 디자이너 정구호 [사진=헤럴드경제DB/사진제공=서울디자인재단]

자신의 이름을 건 ‘구호’라는 브랜드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정구호는 지난 2013년 제일모직을 떠난 후 패션을 넘어 문화예술분야 전반으로 크리에이티브 영역을 확장해왔다. 특히 국립무용단과 손잡고 ‘단’, ‘묵향’, ‘향연’ 등 지금까지와 전혀다른 공연무대를 선보이며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평론가는 물론 관객층에서 신뢰도 두텁다. 안호상 국립극장장이 ‘향연’의 인기에 대해 “구호 옷을 입는 여성들이 정구호 연출을 보러 오는게 아닐까 재미난 추측도 한다”고 말할 정도다.

국립오페라단 측은 “‘동백꽃 아가씨’는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에 한국적 색채를 입힌 작품”이라며 “원작의 배경인 18세기 프랑스 귀족문화를 동시대 조선 정조시대 양반문화로 재해석해 한국적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무대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휘는 2012년 마체라타 오페라 페스티벌 ‘카르멘’, 2016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타이스’를 지휘한 세계적인 명장 파트릭 푸흐니가 맡는다.

또한 이번 공연이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하는 국가적 행사인 만큼 한국이 낳은 정상급 성악가들과 각 분야 최고 전문가를 집중적으로 기용할 예정이다. 한복을 패션으로 정착시킨 젊은 감각의 한복 디자이너 김영진이 한복 제작을 맡고, 소품은 스타일리스트 서영희가 담당한다.

국립오페라단 김학민 예술감독은 “전세계인이 사랑하는 서양의 고전오페라에 전통적이면서도 세련된 한국적 감각을 입혀 한국 전통 문화예술의 아름다움과 우수함을 전세계에 알리는 한편 2018 동계올림픽대회의 본격적인 홍보를 시작하는 범국민적 문화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공연에 대한 진입장벽도 대폭 낮췄다. 야외공연장의 특성을 살려 회당 1만명 이상의 관객이 함께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티켓 가격은 평균 1만원 선에서 책정할 예정이다. 2018년 1월엔 강릉 올림픽파크 내 올림픽아트센터에서 재공연도 예정됐다.

김학민 예술감독은 “그동안 오페라는 어려운 내용, 비싼 가격 등 일부 계층만을 위한 것이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일반 관객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동백꽃 아가씨’로 오페라 관객 저변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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