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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궁(宮)을 차지한 국민’…궁중문화축전의 모든 것
축제로 열리는 500년 시간의 문
밤낮없이 펼쳐지는 백성 궁놀이

[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풍악을 울려라~!” 백성들이 명한다. 봄볕 따사로운 4, 5월, 서울의 궁(宮)은 국민의 차지가 된다.

국민 뿐 만 아니라, 외국인들까지 한데 어울리는 궁중문화축전이 오는 28일부터 5월7일까지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등 4대궁과 종묘에서 왕실 체험, 공연, 먹방, 전시 등 다채롭게 이어진다.

궁중문화축전에서 만나게 될 한복의 맵시

올해로 3회째인 2017 궁중문화축전은 전통문화를 현대적 감각에 맞춰 재해석한 ‘신구 퓨전형’ 문화예술 퍼포먼스와 작품, 서양 외교관이 구한말 우리 왕실을 알현하는 모습 등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 기념 행사가 특별히 마련됐다.

“아주 맛이 있구나. 무엇으로 만들었느냐.” 대장금 수랏간은 한식의 최고봉으로, 올해도 어김없이 국민을 섬기는 마음으로 먹방을 제공한다. 개막제는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열린다

서양 사신의 하례를 받다

대한제국 120주년 기념행사로는 고종황제가 황제 대례복을 입고 올린 즉위식 재현 퍼포먼스 ‘대한의 꿈’(4.29.~5.1. 덕수궁 중화전)이 대표적이다. 또 고종황제와 외국공사와의 외교적 접견을 재현한 ‘대한제국 외국공사 접견례’(5.2.~7. 덕수궁 정관헌)는 색다른 풍경이 될 것이다.

대한제국 선포에 담긴 꿈과 희망을 연주하는 ‘대한제국 음악회’(5.4~5 /5.7 덕수궁 중화문), 고종황제가 즐겨 마셨던 향기로운 커피 ‘가배’ 한잔을 마시며 여유를 즐기는 ‘대한제국과 가배차’(4.29~5.7 덕수궁 석조전 앞 분수대) 대한제국 황실 유물을 감상하는 ‘대한제국실 상설전시’(4.28~5.7 국립고궁박물관) 등도 열린다.

고종과 흥선대원군 등 조선 말 왕실 인물들의 파란만장한 역사 이야기를 그린 야외 궁중극 ‘고종, 여명의 빛을 찾아서’(5.3.~6. 창경궁 문정전)에서는 아직도 시비를 가리기 어려운 당시 왕실 내 정치역학 구도를 현장감있게 파악해 볼수 있다.

고종 황제 서양 사신을 맞다

국민을 위한 풍악

풍악은 경회루의 정취와 어울릴때 가장 아름답니다. 경복궁 경회루에서 펼쳐지는 ‘경회루 야간음악회’는 오는 30일부터 5월5일까지 매일, 5월7일 열린다.

국민을 위한 무대로는 ▷수정전을 배경으로 전통 공연을 만날 수 있는 ‘고궁음악회’(4.28~5.1/ 5.7), ‘수정전 해금공연’(5.2~6) ▷종묘의 야경과 은은한 조명아래 장엄함이 살아있는 ‘종묘제례악 야간공연’(5.2~5, 종묘 정전) ▷국내 무형문화재 공연과 함께 베트남 마지막 봉건왕조인 후에 왕조의 궁정 음악인 ‘냐낙’(Nhã nhạc)을 접해볼 수 있는 무형문화유산 공연 ‘백희가무’(5.3~7 덕수궁 석조전 앞뜰) 등이 있다.

수랏간

나는 왕이로소이다

매년 궁중문화축전이 그러했듯, 수랏간은 큰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대장금 이영애가 지금 사임당이 된 상황이 어색할 뿐, 장금이 맛은 변함이 없다. ‘수라간 <시ㆍ식ㆍ공ㆍ감>’은 오는 4월29일부터 5월7일까지 경복궁 소주방에서 매일 열린다.

시간을 1750년(영조 26년)으로 되돌려 시민 배우들이 직접 궁궐의 하루 속으로 들어가 보는 ‘1750 시간여행, 그날’은 오는 5월5~6일 창경궁 일원에서 진행된다.

어의와 의녀로부터 진맥, 침 등의 한방 진료를 받는 ‘왕실 내의원 한의학 체험’은 오는 5.3~7일 창덕궁 성정각에서 진행된다.

중전, 세자빈, 상궁, 나인, 무수리 등 왕실 여성들의 삶을 체험해 보는 ‘왕실 여성문화 체험’은 4월29일부터 5월7일까지 경복궁 자경전에서 할 수 있다.

종묘와 사직대제 등 국가제향에 쓰인 악기를 직접 연주해보는 ‘조선 시대 국가제향 체험’(5.1~7 종묘 향대청옆)은 색다른 추억을 선사 할 것이다.

종묘 묘현례

금녀구역 종묘 여풍당당 묘현례= 궁중의례는 복잡하고 번다하지만, 다 의미가 있다. 제사 지내는 종묘는 금녀구역이지만, 세자빈 간택 후보자는 예외였다. 종묘에서 여성이 참여하는 유일한 의례인 ‘종묘 묘현례’는 5.3~5일 열린다. 세자와 세자빈이 가례를 올렸음을 조상들께 신고하는 의식이다. 금녀구역에서 세자빈의 당당한 워킹을 볼수 있다.

이밖에 조선 왕실의 의례와 생활문화를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종묘대제’(5.7. 종묘 정전), ▷조선 시대 왕자가 태어날 때 거행한 의식인 ‘세종대왕자 태실 태봉안의식’(5.2. 경복궁 일원) ▷임금의 하루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왕가의 산책’(4.29.~5.6. 경복궁 일원) ▷ ‘영조와 창경궁’(4.29.~30. 창경궁 일원)이 있다.

야외궁중극 ‘고종, 여명의 빛을 찾아서’

축제이기에 밤에도 본다= 이와 함께, 궁중문화축전 기간에는 경복궁(4.30.~5.5./5.7.)과 창경궁 야간 특별관람(4.29.~5.7.)이 진행된다. 관람권은 ‘옥션 티켓’과 ‘인터파크 티켓’에서 산다.

한복사진전에서는 다양한 모델이 다양한 포즈로 한복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외국인들 사이에 한복 열풍이 이는 이유를 우리만 잊고 있었다는 점을 깨닫는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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