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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년만에 세상에 나온 천경자 ‘미인도’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특별전 : 균열’
미인도 비롯 관련 논란과 자료 함께 공개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위작 논란의 중심에 선 고(故) 천경자(1924~2015)화백의 미인도가 26년만에 대중에 공개됐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은 ‘소장품 특별전 : 균열’전을 통해 천 화백의 미인도를 4월 19일부터 2018년 4월 29일까지 일반에 공개한다. 본 전시를 하루 앞 둔 18일 기자간담회는 미인도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참석한 기자들로 북적였다. 

위작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천경자 '미인도'가 26년만에 대중에 공개된다. [사진=헤럴드경제DB]

미인도는 전시장 가장 끝에 위치하며 다른 작품과 달리 작품명이나 작가이름이 명기되지 않았다. 벽부의 특수 케이스 안에 부착된 미인도는 26×29cm로 A4 용지보다 조금 큰 크기다.

더불어 지금까지 논란을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각종 자료도 함께 전시했다. 자료는 1980년 5월 3일 미인도 인수 기록부터 2017년 기사까지 이어진다. 재무부에서 인수한 현대미술작품을 국립현대미술관에 관리전환해 소장 보존한다며 제작한 ‘인수인계물품목록’에는 ‘천경자 미인도 그림 1점 30만원’으로 기록됐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목록에는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의 특이사항에 대해 ‘소품으로서 작가(천경자)의 대표작으로 볼 수 없음’, ‘전 정보부장(김재규) 자택에서 압류 후 관리전환’이라고 쓰였다. 비고란엔 ‘1991년 이후 위작논란 진행중’으로 기록이 남아있다. 또한 천경자 화백이 1991년 4월 1일 “국립현대미술관 소유의 ‘미인도. 천경자 작’으로 된 것은 위작이고, 가짜임을 분명히 밝혀둔다”는 내용의 자필 확인서 공증도 함께 전시됐다. 

위작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천경자 '미인도'가 26년만에 대중에 공개된다. [사진=헤럴드경제DB]

미술관측은 “ ‘균열’전의 맥락에서 이 작품에 던지는 질문은 단순한 진위 여부가 아니라 특정작품이 세상에 일으킨 파장과 균열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가 하는 것”이라며 “진위여부에 지나치게 매몰되지 않는다면, 이 작품은 미술 작품에 대한 우리의 관념을 되짚어보는 중요한 계기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작품의 가장 정통성 있는 권위자가 작가인지, 미술관인지, 전문가 혹은 감정기관인지 아니면 대중의 믿음인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균열’전은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을 통해 20세기 이후 한국 근현대미술을 새로운 관점에서 조망하는 전시다. 기존 체계와 사고에 균열을 가하며 익숙한 것을 낯설게 하고, 숨겨진 것을 드러내려 노력한 작가들을 조망한다는 게 기획 의도다. 천 화백의 미인도를 비롯, 이불, 김범, 공성훈, 슬기와 민의 작품 등 100여점이 선보인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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