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미세먼지, 호흡기의 비명 ①] 수면장애까지 부르는 알레르기 비염, 주변환경부터 바꿔라
- 봄철 건조해진 비강 내부에 유해물질 침투 ‘원인’

-“소아, 성인보다 부비동 크기가 작고 면역력 약해”

- 코막힘ㆍ맑은 콧물ㆍ간지러움 등 나타나면 의심

- 가습기 설치ㆍ젖은 수건 이용 적정습도 유지해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고등학생 김 모(16) 양은 최근 기침이 계속되자 환절기 감기가 걸린 것이라고 생각했다. 김 양은 초등학교 때부터 알레르기 비염에 걸려 지금까지 고생을 하고 있다. 6학년 때 미세먼지가 심했을 때 걸린 알레르기 비염을 코감기라고 착각해 방치한 것이 원인이 됐다. 아침저녁으로 콧물, 재채기, 코막힘 증상이 있었지만 병원을 다녀 봐도 좀처럼 낫지를 않았다. 그러다 보니 봄철만 되면 으레 알레르기 비염이 찾아와 고생하고 있다.

부비동이 성인보다 적고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는 건조해진 비강 내부로 미세먼지 속 유해물질이 침투하기 쉬워 알레르기 비염을 조심해야 한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헤럴드경제DB]

올해 4ㆍ5월에는 월평균 10~12일가량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지름 2.5㎛ 이하 크기의 초미세먼지는 입자가 아주 작아 코나 기관지 점막에서 걸러지지 않고 기관지나 폐포에 바로 유입돼 다양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 이상인 날 공기 중에 포함된 세균이나 바이러스는 매우 위험하다. 특히 어린이는 코 점막이 조금만 부어도 알레르기 비염이나 축농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미세먼지는 입자 크기가 작아 코털과 기관지 섬모에서 걸러지지 않고 체내에 들어와 기관지, 폐포 등에 흡착돼 알레르기 비염 발병 원인이 된다. 알레르기 비염은 어느 연령에서나 발병할 수 있지만 보통 소아기에 발생하기 쉽다. 정용수 메디힐병원 이비인후과장(이비인후과 전문의)는 “소아는 성인보다 부비동 크기가 작고 직선 구조로 이뤄져 있어 비강과 부비동의 거리가 성인보다 가깝고 넓어 낮은 온도나 감기 등 외부 환경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만일 아이의 코가 자주 막히고 맑은 콧물을 흘리는 증세가 나타나거나 눈, 코 부위의 간지러움을 호소하고 재채기를 자주 한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야 한다.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방치하기 쉬우나 감기에서 흔히 나타나는 발열이나 근육통 등을 동반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어린이 알레르기성 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녀 방에 가습기를 놓아주거나 젖은 수건이나 빨래를 널어두어 40~50% 정도의 적정 습도를 유지하게 해야 한다. 코ㆍ기도 점막이 잘 마르지 않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 과장은 “알레르기 비염은 재발과 합병증을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병이지만 소아의 경우 조기 치료할 경우 성인 비염보다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반면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코 힘으로 인해 코골이 같은 수면장애는 물론 체내 산소량이 부족하면서 세포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해 키 성장 등에 방해가 될 수 있다”며 “감기가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자녀가 수면 시 코를 골고 입으로 호흡하는 전조증상이 보이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진단 후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