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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석달만에 0.4%P나 달라지는 성장률 전망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1% P 올린 2.6%로 수정했다. 경제 회복세를 근거로 전망치를 올리기는 2013년 7월 이후 3년9개월 만이다. 경기호전은 이미 여러 지표에서 나타나고 있다. 수출은 5개월 연속 늘어났고 특히 3월 수출액은 2년 3개월 만의 최고치(489억 달러)를 기록했다. 2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보다 3.2% 상승하면서 4개월 만에 반등했다. 기획재정부도 ‘4월 그린북’에서 “수출이 늘면서 생산·투자의 개선 흐름이 이어져 우리 경제에 회복 조짐이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경기가 바닥을 치고 상승국면에 전환했음은 이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반갑고 다행한 일이다. 하지만 불과 서너달 전만해도 한국경제를 보는 시각은 온통 잿빛이었다. 1%대의 성장 가능성을 경고하는 연구기관까지도 나왔다. 북핵과 탄핵,프럼프 보호무역 등 한국경제를 둘러싼 대내외적 요인은 대부분 그대로다. 심지어 대통령이 파면되는 등 불안요인이 더 심각해진 것도 있다.

그런데 1월에 성장률 전망을 당초의 2.8%에서 2.5%로 0.3%P나 아래로 내렸던 한국은행이 4월에 0.1%P 상향조정했다. 한국경제연구원도 지난 3월 말 전망치를 2.1%에서 0.4%P나 올렸다. 불과 3개월만에 전망치를 수정하는데 그 진폭이 0.4%나 된다. 2~3%를 오가는 성장률을 감안하면 실로 어마어마한 비율이다.

도대체 석 달동안 한국경제에 무슨일이 일어난 것인가. 결국 전망과 예측의 신뢰성에 심각한 의구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경기 전환을 시사하는 긍정지표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지난해 상장기업 순이익은 100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치다. 4분기만 봐도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율은 전년 대비 각각 21.4%와 36.3%나 된다. 외평채는 해외에서 사상 최저금리로 발행된다. 세수도 법인세 소득세 부가가치세 등 3대 분야 모두 호조를 보이며 전년 대비 24조원이나 늘었다. 올들어 달라진 게 아니다. 부정적 지표에만 매달려 ‘심리적 불안요인만 잔뜩 감안한 전망’이었다는 비난을 피할 길이 없다.

미래의 불확실성은 날로 커진다. 초불확실성의 시대로 불릴 정도다. 앞날을 예측하기 점점 힘들어진다. 심리적 요인이 갈수록 더 중요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유수의 연구기관들이 전망치를 내놓는 목적은 경제주체들을 안내하기 위함이다. 계획을 세우는 방향타가 된다. 하지만 몇달만에 15%씩 수정되는 전망이라면 참고할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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