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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포럼-김춘래 농협 청주교육원장] 소통과 힐링을 제공하는 ‘반려식물’
봄소식이 절정이다. 이맘때면 자연을 만끽하며 농사일도 체험할 수 있는 주말농장이 시작된다.소득향상과 주5일제 실시 등으로 휴(休)테크 산업이 각광받고 있다. 자연히 힐링이 대세가 되었다. 작물을 키우며 흙과 함께하는 힐링은 체험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푸른 새싹을 보면서 자연의 신비와 싱그러운 흙냄새를 만끽할 수 있다. 상추며 풋고추며 많지 않은 수확물이지만 친환경으로 키울 수 있어 건강도 챙길 수 있다. 주말농장을 하면서 얻는 소중한 것은 또 있다. 사교육과 컴퓨터 게임에 빠져 심신이 지처 있는 요즘 도시 아이들에게 농업의 중요성과 자연의 신비함을 느끼게 할 수 있다.

또 주말농장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대화의 장도 마련해 준다. 식물을 키우는 일은 공통의 화재가 된다. 직접 키운 채소와 함께하는 삼겹살 파티는 가족 간의 대화를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주말농장과 함께 도시농업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도시농업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벌써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매년 4월 11일을 도시농업의 날로 정해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는데 올해 3회째를 맞고 있다. 도시에서는 아파트 베란다나 텃밭에서 직접 채소를 키워 먹으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채소 씨앗과 화분 등 텃밭 가꾸기 상품 매출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씨앗과 흙, 퇴비, 화분 등이 한 세트로 구성된 텃밭세트도 보급돼 있어 조금만 부지런하면 저렴하고 손쉽게 ‘나만의 텃밭’을 가꿀 수가 있다.

주말농장처럼 이렇게 직접 가꾸는 식물은 친환경농산물이 되기도 하고 아이들의 정서적인 놀이터가 된다. 특히 급증하는 1인가구와 독거노인에 있어서는 반려동물처럼‘반려식물’이 될 수 있다. 반려동물(애완동물)은 키우기가 녹녹치 않다. 사료구입비등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고 장기간 집을 비울 수도 없다.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1인 가구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1990년 1인 가구비율은 9%에서 2015년 27.1%(488만 4000 가구)로 전체 가구의 4분의 1을 넘어섰다. 이는 인구고령화에 따라 갈수록 상승 추세에 있다. 혼자 산다는 것은 힘든 것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힘든 것은 ‘외로움’이다. 이렇게 급증하는 1인 가구에 있어 ‘반려식물’ 재배는 고독을 치유할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다. 식물재배에는 반려동물과는 달리 키우기 쉽고 많은 비용도 들지 않는 장점이 있다. 가까운 텃밭이나 마을 공터를 이용할 수도 있고, 여의치 않으면 옥상이나 베란다에서도 종류에 따라 쉽게 재배가 가능 하다.

잘 키운 식물은 먹거리도 제공해 준다. 상추나 배추, 고추, 가지 등을 심으면 친환경 부식을 얻을 수가 있다. 겨울까지 오래 키울 수 있는 알로에나 손바닥선인장(백년초) 등 다육식물은 관상용으로도 좋고, 건강보조식품으로 음용할 수도 있는 반려식물로 키울 수 있다. 마을에서 노인정 등 공동체를 중심으로 공동텃밭 등을 운영하면 이웃과의 만남과 대화의 장소도 돼 육체와 정신건강 모두를 치유할 수 있다. 도시화, 고령화시대 주말농장과 반려식물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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