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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한 힐링, 500년 ‘마르틴루터 루트’ 여행
독일, 마르틴 루터 8개 코스 개척
문화 예술 + 정신 건강 여행 권고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1483~1546)는 프로테스탄트의 아버지 같은 존재이다. 나아가 오늘날 전 세계에 다양한 모습으로 가장 널리 퍼진 개신교 탄생을 촉발시킨 인물이다. 권위와 부패에 도전한 개혁가이다.

개신교도를 비롯해 급변하는 세태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교회와 신앙, 우리 사회가 참된 길을 걷고 있는지 그에게 질문을 던져 볼 만 하다.

루터가 10개월만에 신약성서를 번역한 아이제나흐 바르트부르크 성. ‘루터의 방’이 있는 이곳은 지금은 5성급 호텔로 쓰이고 있다.

올해는 루터가 비텐베르크 대학교 부속 교회당 정문에 ‘95개조의 논제’라는 제목으로 면죄부(免罪符) 판매 등 교회의 부당한 처사를 비판하는 글을 게시(1517년)한지 500년 되는 해이다.

독일 작센주 한 광부의 아들, 루터는 그렇게 프로테스탄트(개신교)의 정신을 만들어 갔다.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 소속 관광청이 ‘루터의 발자취’를 올해 독일 여행 핵심 테마 중 하나로 잡았다.

종교 개혁 500주년을 맞아, 루터의 일생, 생가, 종교개혁의 발자취, 루터의 흔적이 있는 여러 도시들의 유적과 문화 예술 등을 보고 체험하는 것이다. 아마, 루터는 모든 여행자에게 현대를 살아가는 해법에 대해 적절하게 응답해줄 것이다.

12일 독일관광청 한국홍보사무소(대표 낸시 최)에 따르면, 루터의 종교 개혁 발자취를 살펴보는 ‘루터 루트’는 종교개혁이 시작된 작센-안할트를 중심으로 구성된 8개 코스이다. 작센-안할트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이 즐비하고 ‘음악의 땅’으로 불리기도 한다.

8개 ‘루터 루트’에는 루터가 태어난 아이스레벤, 성장기에 살고 루터 관련 박물관이 있는 만스펠트, 베를린, 포츠담, 95개조 대자보가 붙은 비텐베르크, 바우하우스가 있는 데사우, 드레스덴, 루터가 반박문으로 논쟁한 끝에 파문 당한 라이프치히 등이 포함돼 있다.

또 루터가 아버지 반대에도 불구하고 성직자가 되겠다면서 처음 들어간 아우구스티누스 수도회의 에르푸르트시(市), 서양 법 철학의 본거지 바이마르, 토르가우, 뮐하우젠, 고타, 알텐부르크, 그림마, 코부르크, 뉘른베르크, 바트헤르스펠트 등이 포함돼 있다.

아이스레벤은 199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으며, 루터의 생가와 초상화 등을 볼 수 있다.

법대생 루터는 집에 들렀다가 학교가 있는 에르푸르트로 돌아가던 날, 무시무시한 벼락을 코앞에서 목도하고는 성직자가 되는 것으로 인생의 진로를 수정한다.

“성 안나(아버지와 같은 광부들의 수호 성인)여, 저에게 힘을 주소서. 저는 수도사가 되겠습니다.” 루터는 벼락 순간 하느님의 무섭고도 은혜로운 힘을 느낀다. 그가 처음 들어간 에르푸르트의 아우구스티누스 수도원은 현재 부모 없는 아이들을 돌보는 곳으로 바뀌었다.

‘루터 루트’ 여행은 ‘아주 특별한 정신의 힐링’이라는 점에서, 여행자에게 삶의 새로운 전기가 될 지도 모른다.

한국의 대통령 선거때마다 입후보자들이 독일의 정치-경제-사회-문화 제도를 벤치마킹하고 있는데, 이들 제도는 이 나라만이 정립하고 간직한 ‘정신’ 즉 독일 신학과 철학에서 나온 것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한편 한국인의 독일여행은 지난해 6%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고, 11년만에 2배 가까이로 늘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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