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끈없이 착용가능ㆍ지퍼달린 신발 편해
- 침대옆 팔걸이 의자 두면 일어날때 도움
-“꾸준히 운전하면 독립심ㆍ자신감 생겨”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파킨슨병 환자는 걸음걸이 등 각종 활동이 불편하므로 집안의 바닥이나 구조를 환자에게 편하게 변경해 주는 것이 좋다. 또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쉽지 않으므로 증세가 심하지 않다면 직접 운전을 하게 해 독립심과 자신감을 심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충고한다. 파킨슨병 환자는 보폭이 짧고 발이 끌리는 듯한 걸음걸이, 걸음을 시작하기 어렵고 갑자기 멈추기도 어려운 몸 동작 등으로 인해 쓰러지기 쉽고 불안해 보이는 걸음을 걷게 됩니다. 따라서 방바닥이나 깔려 있는 카페트가 고르지 못하면 환자의 걸음을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
정선주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얇고 가벼운 카페트는 걸리거나 접히면서 환자를 쓰러뜨릴 수가 있어 위험하므로 바닥에 잘 맞는 카페트가 좋으며 미끄럼이 방지되어 있는 형태의 바닥이 바람직하다”며 “특히 미끄러울 정도로 잘 닦인 바닥은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신발은 바닥에 어느 정도 미끄러질 수 있는 것이 적합하며 고무 바닥으로 돼 있는 것은 걸음을 방해할 수 있다. 끈 없이 신고 벗을 수 있는 신발이나 지퍼가 달린 신발이 환자가 생활할 때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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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치매, 뇌졸중과 함께 3대 노인 질환으로 꼽히는 파킨슨병 환자는 걸음걸이 등 각종 활동이 불편하므로 집안의 바닥이나 구조를 환자에게 편하게 변경해 주는 것이 좋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사진=헤럴드경제DB] |
파킨슨병 환자에게는 계단을 오르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아 연습이 필요하다. 정 교수는 “환자는 계단의 난간을 꽉 잡고 보폭을 확실히 해 천천히 올라가야 한다”며 “환자를 위해 보조 손잡이를 설치하는 것도 좋다”고 했다.
파킨슨병 환자에게는 어느 정도 딱딱하면서 충분히 높고 넓은 의자가 가장 편하다. 의자의 앞다리 부분을 조금 잘라 내 의자가 앞으로 약간 기울게 하면 환자가 의자에서 일어나기 더욱 수월해진다.
침대를 선택할 때에는 너무 넓고 부드러운 매트리스를 깔면 환자가 돌아굽거나 일어나기 어렵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침대에서 돌아눕거나 일어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환자에게는 좁고 딱딱한 매트리스를 까는 것이 좋다. 침대 옆에 팔걸이가 달린 의자를 놔두는 것이 환자가 침대에서부터 일어나는 것을 쉽게 만들 수 있다”며 “침대 밑에 끈을 묶어 놓으면 환자가 침대에서 일어나 앉을 때, 머리 위에 손잡이를 설치하면 환자가 자세를 바꿀 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욕실 경우 욕조나 샤워기 밑에 고무로 된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까는 것이 좋다. 또 샤워기 밑이나 욕조 내에 작은 의자를 놓아 앉아서 샤워하거나 목욕을 할 수 있도록 하면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 환자의 옷을 고를 때에는 환자가 혼자의 힘으로 입고 벗을 수 있는 것인가가 매우 중요하다. 단추가 많은 옷은 가급적 피하고 지퍼처럼 쉽게 입고 벗을 수 있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수도나 여러 요리 기구의 손잡이는 크고 돌리기 쉬운 것으로, 숟가락이나 포크도 손잡이가 크게 만들어진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정 교수는 “접시도 가장자리가 올라가 있는 것이 편하고, 물이나 음료수를 마실 때는 빨대나 양측에 손잡이가 달린 컵을 사용하는 것이 환자에게 편하다”고 조언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이 불편한 파킨슨병 환자라도 직접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이 좋다. 정 교수는 “운전은 파킨슨병 환자에게 독립감과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라며 “다만 담당 의사로부터 자신의 증상이 운전에 어떤 제한을 주는지에 대해 미리 의논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파킨슨병 환자의 절반 정도는 스스로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고 정상인에 비해 자기 자신이나 타인에게 더 위험하다는 증거는 없다”며 “초기의 파킨슨병 환자의 경우에는 운전을 지속해 쇼핑 등 일상생활에 대한 활동성을 높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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