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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식당’, 기획의 비밀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 tvN ‘윤식당’의 3회 시청률이 무려 11.3%를 기록했다. 엄청난 수치다. ‘꽃보다’ 시리즈와 ‘삼시세끼’시리즈 ‘신서유기’ ‘신혼일기’ 등 나영석 PD 사단의 전작들중 3회 시청률로는 최고다.

‘윤식당’의 기획이 좋았다고는 하지만 기존 예능에서도 자주 등장한 여행과 먹방·쿡방(식당)을 묶은 게 이렇게까지 잘 될 줄은 제작진조차도 몰랐다. 나영석 PD와 함께 ‘윤식당’을 공동연출하는 이진주 PD가 밝힌, 이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계기가 흥미로웠다.


제작진이 프로그램을 끝내고 나면 휴가를 간다. 일반 직장인들도 국내건, 국외건 휴식여행을 떠난다. 그런데 여행에서 돌아오면 다시 일해야 한다. 외국은 휴가가 2~3주간인데 우리는 3~4일, 아무리 길어도 1주일을 넘기기가 어렵다. 그러니 바쁘게 보고 쉬어야 한다. 이 곳(휴가지)에서는 모두 여유롭게 쉬고 있다. 돌아오기가 싫다. 이럴 때 여기서 조그만 가게나 한번 열어보면 어떨까?

이런 마음이 생기는 건 지극히 자연스럽고, 누구나 그런 심리에 대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휴식 자체와 그 풍경을 담고자 했다. 식당에 들어오는 외국인 손님들의 반응과 함께 그들 대화를 자막으로 처리한 것도 그때문이다.

이 외에도 이진주 PD 등 제작진이 주목한 것은 ‘윤식당’ 사장인 윤여정의 요리에 대한 몰입이었다. 전문셰프는 아니지만, 열정이 대단했고 열심히 요리했다. 때로는 안절부절 못했다. 촬영기간인 12일동안 내내 그랬다. 


윤여정이 서울에서 홍석천과 이원일 세프에게 불고기 소스 등 불고기 요리 만드는 노하우를 배운 순간부터 완전히 몰입했다고 한다. 요리 메뉴는 소박하지만 그런 게 프로그램의 좋은 재료가 될 것으로 제작진은 예상했고, 그것은 적중했다.

외국인들이 한국요리 등 한국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게 신기했고, 그런 반응들이 궁금하기도 했다. “김치를 달라”고 하는 것도 새로웠다. 최고령 알바 신구는 손님이 들어오자 마자 메뉴판과 메모지를 들고 대기했는데, 그들은 식사시간이 무려 2시간 정도였다고 한다. 휴식은 조금 한가로워야 할 듯하다.

비록 잘 못하는 요리지만, 배운 요리 하나는 따뜻한 요리로 만들어낼 줄 알고, 이서진 정유미 신구 등 직원들과도 호흡이 척척 맞는 것도 ‘윤식당’의 인기비결이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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