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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송 “훈민정음 해례본은 간송본이 유일”
- 간송미술재단ㆍ서울디자인재단 DDP서 ‘훈민정음ㆍ난중일기전’
- “학술적으로 실체가 완전히 드러난 건 간송본 뿐”
- 난중일기 원본 이달 30일 이후 첫 대중 공개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훈민정음 해례본이 단 한 권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요. 당시에 여러권을 제작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공개된 것, 우리가 볼 수 있는 것, 학술적으로 실체가 완전히 드러난 훈민정음 해례본은 간송본이 유일합니다”

간송미술문화재단과 서울디자인재단의 ‘훈민정음·난중일기전 : 다시, 바라보다’ 개막을 앞두고 1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탁현규 간송재단 연구원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에 대해 “유일본이라고 알려진 책이 하나 더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은 센세이셔널한 일”이라면서도 “상주본은 전모가 공개된 적이 없이 소문만 무성하다”고 말했다. 

간송미술문화재단과 서울디자인재단은 DDP 2층 배움터에서 `훈민정음 난중일기 전: 다시, 바라보다`를 오는 10월 12일까지 개최한다. 전시에는 간송문화재단 소장인 훈민정음 해례본이 나왔다. [사진제공=서울디자인재단]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은 2008년 이후 실제 존재 여부를 놓고 논란에 시달려 왔으나, 지난 10일 고서적 판매상이자 경부 상주ㆍ군위ㆍ의성ㆍ청송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배익기(54)씨가 “1조원이 넘는 가치가 있다”며 불에 그을려 훼손된 상태의 훈민정음 해례본을 사진으로 공개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상태다.

상주본을 보유하고 있는 배씨는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완전히 공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상주본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문화재청은 지난 1월과 2월 배씨 앞으로 ‘인도 요청서’를 보냈고 배씨가 이를 거부할 경우 5월쯤 반환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소장하고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은 세종이 한글 창제의 이유와 용법, 해설 등을 담아 1446년 펴낸 서적이다. 값을 매길 수 없어 ‘무가지보’(無價之寶)라고도 불린다. 훈민정음 해례본이 DDP에서 다시 선보인건 지난 2014년 ‘보화각’전 이후 3년만이다. 이번에는 간송미술문화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또 다른 국보인 ‘동국정운’(東國正韻, 제71호) 권1, 6과 함께 공개됐다. 동국정운은 세종의 명으로 신숙주, 박팽년 등이 1448년 편찬한 한자 표준음에 관한 책으로, 한글의 실제 용례를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탁 연구원은 “훈민정음 해례본과 동국정운은 비록 쓴 사람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고의 서체임을 알아볼 수 있다”며 “당대 최고의 명필이었던 안평대군과 수양대군이 해례본과 동국정운을 각각 쓰지 않았을까 추정한다”고 했다.

그는 또 “종이 역시 이보다 더 좋은 한지를 만날 수 없고, 먹 빛깔도 바로 어제 찍은 것처럼 윤기가 넘치며, 책의 장정(裝訂) 역시 뛰어나 세종때 출판문화가 집약된 유물”이라고 덧붙였다. 

난중일기 원본도 대중에 처음 공개된다. 현재는 영인본이 전시됐으나 30일 이후 원본이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제공=서울디자인재단]

전시에는 조선시대 명장인 이순신의 난중일기도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된다. 난중일기는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부터 1598년까지 전황과 전술 등에 대해 친필로 쓴 일기 7권을 묶은 서적이다. 

다만 난중일기는 현재 영인본(원본을 토대로 복제한 책)이 전시됐다. 원본의 상태가 좋지 않아 복원중이라 30일 이후 교체 예정이라는게 간송문화재단측 설명이다. 전시에는 정병규, 김기라, 김형규, 차동훈, 빠키, 장재록 등 현대 미술가들이 훈민정음과 난중일기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설치, 영상, 회화 작품도 선보인다.

전시에는 훈민정음과 난중일기에 영감을 받아 제작한 설치, 영상, 회화작품도 선보인다. 사진은 김기라 작가의 `아름다운 두 시대의 중첩` [사진제공=서울디자인재단]

탁현규 연구원은 “이번 전시의 큰 키워드는 지혜와 용기”라며 “훈민정음을 통해 지혜를, 난중일기를 통해 용기를 배울 수 있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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