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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은 생애 첫 KLGPA 우승…무관의 신인왕 타이틀 떼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효녀’ 이정은(20, 토니몰리)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KLPGA 우승을 차지했다.

이정은은 지난 9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골프장 스카이 오션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최종일 3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최종합계 18언더파 198타로 프로 데뷔 처음 우승했다.

9일 제주 서귀포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에서 열린 2017 KLPGA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FR 4번홀에서 이정은이 그린을 살피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우승 상금 1억2000만원과 함께 내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도 따냈다.

이정은은 폭우와 안개 등으로 경기가 지연되고 한 라운드가 취소되는 등 악조건 속에서 원맨쇼를 펼쳤다.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단 한차례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다.

또한 18언더파를 몰아쳐 54홀 코스 레코드까지 세웠다. 지난해 생애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KLPGA 투어 신인왕에까지 올랐지만, 우승을 한 번도 못해 붙은 ‘무관의 제왕’이라는 타이틀도 훌훌 털어버렸다.

이정은은 이번 대회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쳤지만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2타차 단독선두로 출발해 1번홀(파4)에서부터 버디를 낚았고, 4번홀(파5)에 이어 6,7번홀 연속 버디, 9번홀(파5) 버디로 전반에만 보기없이 5타를 줄였다.

2위 박성원(24, 대방건설)과 격차를 5타차로 벌리며 우승을 예약했다. 후반들어서는 11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핀 1m에 붙여 버디를 잡았다. 13번홀(파4)에서 보기를 했지만 이미 우승은 확정적이었다.

이어 파행진을 이어가던 이정은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챔피언 퍼팅을 버디로 장식했다.

전남 순천 출신인 이정은은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 출전 때문에 동년배들보다 프로 데뷔가 1년 늦었다.

대신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따며 2관왕에 올랐고, 이 대회가 끝난 다음 주 KLPGA 준회원 테스트에 합격했다. 2주 뒤 출전한 KLPGA 3부 점프투어 10차 대회에서 프로 첫 우승을 했다. 이 우승 덕에 KLPGA 정회원 신분을 얻었고 시드전에서 KLPGA투어에 뛸 자격을 얻어 초고속으로 1부 투어에 데뷔했다.

지난해에는 KLPGA 신인왕에 오른 그녀는 지난 겨울 50일간 태국에서 평소 부족함을 느꼈던 숏게임 훈련에 집중했다.

페어웨이 안착률 80%로 안정적인 샷이 강점인 그는 숏게임에서 상대적 열세라는 평가를 받았다. 어프로치 샷 연마에 공들인 지난 겨울 훈련은 바로 보답으로 이어졌다.

지난 19일 끝난 올해 첫 대회인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7위에 올랐고, 이번에 첫 우승으로 이어졌다.

준우승 경쟁에서는 박성원이 단독 2위(14언더파), 이소영이 3위(13언더파), 김효주(22, 롯데) 김해림(28, 롯데), 김자영(26, AB&I)은 공동4위(10언더파)에 올랐다.

우승 후 이정은은 “올시즌 목표가 우승이었는데 빨리 이루게 돼 너무 기쁘다. 이제 다음 목표를 설정해야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휠체어를 타고 따라다니며 늘 응원해주시는 아버지께 우승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제주도가 너무 멀어서 이번에는 오지 못하셨다. 너무 감사드린다”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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