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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고성능은 칼치기용? 제동의 미학 AMG GLC 43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고성능에 대해 오해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토크힘이 강력한 엔진 물론 잘나가죠. 무게중심도꽉 잡혀서 운전대를 급히 돌려도 밀리지 않고 균형을 잡습니다. 그렇다고 고성능차를 칼치기용으로 생각하는 건 틀린 생각입니다. 고성능은 성능을 뽐내는 차가 아닌 위험하거나 거친 상황에서도 안정감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정교하게 만들어진 차입니다”

지난해 한 수입차 브랜드 전문 엔지니어가 설명했던 말이다. 강력한 엔진음에 뛰어난 가속력을 내는 차가 고성능차라고 생각해 왔던 기자도 이 설명을 듣고 고개가 끄덕여졌다.

대중적인 고성능차라고 하면 메르세데스-AMG, BMW M, 아우디 S 등을 꼽는다. 이 중 메르세데스-AMG는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 반백년 동안 높은 기술력과 함께 다양한 고성능차를 만든 연륜이 쌓인 브랜드가 AMG다. 현존 AMG 중 가장 보편화된 고성능차라고 하면 SUV에 미들사이즈를 결합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더 뉴 메르세데스-AMG GLC 43<사진>이다.

앞서 AMG가 아닌 메르세데스-벤츠 GLC를 먼저 접했던 탓에 이번 AMG GLC 43을 시승하는 동안 고성능 모델에 특징을 얼마나 갖췄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GLC 220d, 250d가 직렬 4기통 디젤 엔진에 트윈터보인 반면 AMG GLC 43은 동 라인업 중 유일하게 6기통 바이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 출력 367마력(5500~6000rpm)과 최대 토크 53.0㎏ㆍm(2500~450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실제 GLC 220d, 250d가 저회전 구간인 1400rpm대부터 최대토크가 나오는 반면 AMG GLC 43dms 가속페달에 조금 더 힘을 줘야 확실한 가속력을 경험할 수 있었다.

뻥 뚫린 길에서 스포츠모드에 놓고 가속페달을 힘껏 밟으면 8초 전후의 제로백인 이전 모델에 비해 4.9초 제로백의 AMG다운 힘이 더욱 차별적으로 느껴진다.

또 전륜, 후륜을 모두 멀티링크 서스페션으로 장착해 SUV가 기본적으로 잡아주는 완충에 더해 더욱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해준다.

앞서 시승 시 디젤 엔진 특유의 소리가 제법 크게 들렸는데 AMG GLC 43은 가솔린 엔진이어서 정숙함도 돋보였다.

하지만 이 모델을 시승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내리막길에서의 안정성이었다. 시승 코스 중 경사가 상당히 가파른 내리막길을 몇번 마주쳤는데 컴포트 모드만으로도 꽉잡아주는 엔진 브레이크가 압권이었다. 행여 내리막길서 브레이크를 잠시 놓치더라도충분히 제동력이 걸려 어렵지 않게 안정적으로 내리막길을 내려올 수 있었다. 이 정도 제동력은 앞서 벤츠 다른 모델에서 스포츠플러스 모드에서 경험했던 수준과 비슷했다. 제동이 받쳐주다보니 스티어링휠 동작도 훨씬 편리했다.

또 교차로 진입시 신호가 바뀌거나 앞차가 급정거를 했을 때도 AMG GLC 43의 제동력이 돋보였다. 제동거리가 짧다는 느낌이 운전자에게 확실한 안정감을 심어줬다.

운전을 보조하는 디스트로닉플러스를 사용했을 때는 앞차 인식이 유연했다. 앞차가 차선을 바꾸면 곧바로 그 앞차를 인식해 차간 간격을 유지했다. 또 차선을 바꾸면 이 기능이 잠시 꺼졌지만 잠시 뒤 재작동하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달리 차선이탈방지 기능은 다소 약했다. 방향전환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바꾸더라도 별다른 경고가 없을 때도 있었고 차선을 벗어나려고 할 때 반대로 억제해주는 힘도 다른 브랜드 모델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었다.

경기 김포, 파주 중심으로 총 162㎞를 시승한 결과 최종 연비는 7.5㎞/ℓ로 기록됐다. 제원 상 복합연비는 8.1㎞/ℓ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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