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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 건강엔 ‘미세’하지 않다 ②] 초미세먼지, 심질환ㆍ심부전 위험 높인다
-초미세먼지, 혈관에 염증과 혈전을 유발
-허혈성 심질환과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률 높여
-협심증이나 뇌졸중 발생에도 영향 미쳐
-외출시 마스크 착용…외출 후 손 씻고 수분 섭취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한 달째 파란 하늘을 구경하기 힘들다. 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 때문이다. 2013년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하면서 전세계적으로 미세먼지와의 전쟁을 치루고 있다. 이런 미세먼지는 특히 심질환과 심부전과 같은 치명적인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미세먼지는 주로 화석연료를 태울 때 발생하며 공장이나 자동차 등의 배출가스에서 많이 발생한다. 미세먼지에는 황산염, 질산염, 암모니아 및 구리 철과 같은 금속화합물, 탄소화합물 등의 유해물질들이 많이 포함돼 있어 인체에 치명적이다. 그 중에서도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초미세먼지다.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2.5㎛이하인 미세먼지를 말하는데 크기가 매우 작아 코나 기관지 점막에서 걸러지지 못하고 기관지를 지나 폐포에 가장 많이 침착돼 인체에 악영향을 끼친다.

오랫동안 미세먼지에 노출될 경우 우리 몸은 급속도로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 천식,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을 비롯해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같은 안구질환과 피부질환 등 각종 질병이 나타날 위험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초미세먼지가 혈관에 염증과 혈전(피떡)을 만들어 허혈성 심질환과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률을 높인다는 것이다.

나승운 고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는 “초미세먼지는 호흡기를 통해 우리 인체에 침투해 폐의 염증을 유발하고 혈액 점성을 높인다”며 “이 같이 점성이 높아진 혈액은 끈끈하게 변하게 되면서 혈액순환에 문제를 일으켜 평소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 심질환과 심부전의 발병 위험도가 급격하게 상승하게 된다”고 말했다.

초미세먼지는 협심증이나 뇌졸중 발생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당뇨나 비만 등의 만성 내과적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나 고령인 경우 건장한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아 미세먼지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미세먼지 농도 관련 일기예보를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만약 미세먼지 단계가 ‘나쁨’일 경우에는 가급적이면 외출을 피하고 부득이 하게 외출을 할 때는 미세먼지를 막을 수 있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한다.

일반적인 마스크의 경우 미세먼지 여과 기능이 없으므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 받은 KF80등급 이상의 황사 마스크나 방진 마스크를 착용한다.

또 외출 후에는 손과 몸을 깨끗이 씻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한다. 먼지를 걸러내는 역할을 하는 호흡기 점막이 건조할 경우 미세먼지가 침투할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나 교수는 “이 외에도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에는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으니 공기청정기를 이용해 공기를 순환시켜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또 항산화 작용을 돕는 비타민 C, B 등이 많이 함유된 과일과 채소를 자주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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