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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J(더스틴 존슨)부상…마스터스 시작부터 변수
숙소 계단서 넘어져 허리다쳐
본인 출전 강행… 완주 주목
한국 안병훈·왕정훈 등 도전


세계의 골프 고수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애틀랜타의 작은 도시 오거스타에 모였다. 골프 명인들이 펼치는 ‘샷의 향연’인 제81회 마스터스(총상금 1000만 달러)를 위해서다. 마스터스는 지구촌 골퍼들이 누리는 가장 호사로운 사치품이다. 올해는 ‘영건’ 트리오인 안병훈과 왕정훈, 김시우가 한국을 대표해 출전한다.

올해 영광의 무대에 설 골퍼는 94명에 불과하다. ‘골프명인’ 보비 존슨에 의해 1934년 창설된 마스터스 역사에서 출전선수가 100명을 넘어선 것은 세 차례(1957,1962,1966년)에 불과했다. 역대 우승자와 메이저 챔피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세계랭킹 50걸 등 19가지 조건에 들어야 출전자격이 주어진다. 출전 자체가 영광이다.

대회 개막을 앞둔 6일(한국시간) 대회장 주변에선 “그린 재킷을 차지하려면 DJ를 꺽어야 한다”는 말이 무성하다. 2년전 그린 재킷을 차지했던 조던 스피스(미국)도 같은 생각이다. 스피스는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존슨은 누구도 물리칠 수 있는 선수였다”며 “하지만 작년 US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언터처블’이 됐다”고 치켜 세웠다. 

스피스의 말처럼 존슨은 작년 US오픈에서 우승하며 다른 선수가 됐다. 최근 출전한 17개 대회에서 무려 7승을 쓸어 담았다. 올해 들어 제네시스오픈과 WGC-멕시코 챔피언십, WGC-델 매치플레이 등 특급 대회에서 3연승을 거뒀다. 존슨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마스터스는 재미있는 게임이다. 잘 치고도 우승하지 못할 수도 있는 대회”라며 “드라이버는 물론 아이언과 퍼팅 등 모든 걸 잘해야 한다. 모든 게 나를 위해 돌아가야 우승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세계1위 언터쳐블 더스틴 존슨이 허리부상을 당해 마스터스 대회를 완주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라스베이거스의 도박사들도 존슨을 우승후보 0순위로 지목했다. 브리처 리포트에 따르면 존슨의 우승확률은 5.5-1로 1위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7-1로 2위, 스피스가 8-1로 3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어머니의 암투병으로 출전여부가 불투명한 제이슨 데이(호주)가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리키 파울러(미국)와 함께 우승확률 18-1로 공동 4위에 랭크됐다.

대회장인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긴 파4홀과 짧은 파5홀이 특징이다. 존슨은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가 316.2야드로 장타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320야드 이상 날리는 확률도 41.67%로 1위다. 마스터서 거리가 중요한 이유는 이런 홀 구성과 함께 러프가 깊지 않기 때문이다. 또 대회기간중 비와 강풍이 예보돼 있어 거리는 더 중요해졌다. 파울러는 “존슨은 가장 멀리, 그리고 가장 똑바로 드라이버를 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변수는 부상이다. 존슨은 대회 개막 하루 전 숙소 계단에서 넘어져 허리와 팔꿈치를 다쳤다. 존슨의 에이전트는 “넘어지는 과정에서 허리 아래쪽을 심하게 부딪혔다”며 “현재는 움직이지 말라는 의사 소견에 따라 소염제와 얼음 등으로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본인은 출전을 강행하려 한다. 1, 2라운드 파트너는 버바 왓슨, 지미 워커(이상 미국)다.

이강래 기자/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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