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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ㆍ기아차 ‘825만대’ 첫단추 흔들...2분기 반전 노린다
-세계 1, 2위 시장 中, 美서 부진
-내수서도 신차효과 못내며 열세
-1분기 실적 전망치 하향 예상도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현대ㆍ기아차가 올해 현대차 508만대, 기아차 317만대씩 총 825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1분기 판매실적을 종합하면 초반 분위기는 순탄하지 않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국에서는 2월까지 선방하다 지난달 들어 사드보복에 판매량이 반토막 이상 나며 급감 추세로 돌아섰다.

2위 시장인 미국에서도 현대차, 기아차 모두 1분기 누적으로 전년 동기보다 줄며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내수에서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져 현대ㆍ기아차가 방어에 애를 먹고 있다.

이에 현대ㆍ기아차 모두 1분기 실적에서 감소를 기록하며 2분기 판매증대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ㆍ기아차는 중국에서 7만2032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52.2% 감소했다. 이 같은 월간 판매량은 2010년 7월(6만9872대) 이후 80개월 만에 가장 낮은 기록이다.

또 현대ㆍ기아차가 중국에서 월간 실적이 10만대 이하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2월(9만5235대) 이후 13개월 만이다.

현대차는 5만6026대를 팔아 44.3% 감소했고, 기아차는 1만6006대 판매에 그쳐 무려 68.0% 줄어들었다.

지난달 새로 출시한 신형 위에둥이 8018대가 팔리며 선전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차종들이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국내외 자동차 업계에서는 중국 사드보복에 따라 현지에서 한국 자동차에 대한 불매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을 가장 큰원인으로 꼽고 있다.

지난달 들어 중국에서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올초 호조세가 꺾이는 분위기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지난 2월 6만76대를 판매(공장 출고기준)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2.9% 늘었다. 올 누적으로는 14만93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9.1% 늘었다.

이와 함께 미국 시장에서도 현대차, 기아차는 동반 감소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 법인에서 공개한 판매실적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6만9265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8% 감소했다.

모델별로는 액센트(-44.8%), 쏘나타(-44.6%) 등에서 높은 감소폭을 기록했다.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전 판매됐던 옛 제네시스가 지난해 3월 미국에선 3762대 판매됐지만, 지난달 G80과 G90는 각각 1347대, 408대에 그친 것도 판매감소 요인으로 분석된다.

1분기 누적으로는 현대차는 16만8792대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6% 줄어들었다.

기아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4만9429대에 그쳐 전년 동월보다 15% 감소했다. 주요 볼륨 모델인 스포티지(-18.2%), 쏘렌토(-21.6%)가 판매량이 줄었고,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잘 팔리는 쏘울도 판매량이 30% 감소했다.

이와 함께 포르테(K3), 옵티마(K5)는 1만대 이상은 유지했지만 역시 전년 동월보단 판매량이 소폭 줄었다.

기아차는 1분기 누적으로 미국에서 12만7728대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2.7% 판매량이 떨어졌다. 


이처럼 주요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내수에서도 현대ㆍ기아차는 녹록지 않은 상황을 맞고 있다.

현대차는 4개월 연속 1만대 이상 판매된 그랜저(IG)와 쏘나타 뉴 라이즈 돌풍에 1분기 내수에서 0.7% 성장하며 방어는 했지만 투싼, 싼타페 등 RV 주력이 20% 이상 줄며 신차효과를 크게 보지 못했다.

기아차는 니로를 제외한 대부분의 차량이 1분기 감소세를 보여 전체 내수가 4.9% 줄어들었다.

이처럼 현대ㆍ기아차의 내수와 해외실적이 줄줄이 부진하면서 역대 최대 목표치로 잡은 825만대로 가는 첫관문은 일단 ‘마이너스’로 통과했다.

이에 주식시장에서는 현대차, 기아차가 4일 장 초반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1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 주가는 전일대비 1.92% 하락한 15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아차 역시 전날보다 0.54% 낮은 3만6650원을 기록 중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공장의 가동률 하락과 금융법인의 저조한 실적 지속, 북경 현대차(BHMC)의 사드 영향 등을 고려할 때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기아차는 2분기 실적만회를 노리고 있다. 우선 이달부터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본격 판매에 가세해 그랜저 전체 판매량 증대에 나서고, 여름에 글로벌 첫 소형 SUV 코나를 출시해 증가하는 SUV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기아차는 첫 고급차 스팅어를 출격시켜 판매량과 수익성 모두 제고한다는 각오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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