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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0명 집결 삼성동 자택 ‘아수라장’
“대통령 못보내”차량 막기도
학생들 경찰 경비받으며 등교

“대통령님을 절대 못 보낸다.”

박 전 대통령의 영장실질심사를 앞둔 30일 강남구 삼성동 자택 앞은 법원 출석을 막으려는 친박 지지자들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이날 오전 6시부터 모인 지지자 400여명은 박 전 대통령의 자택 앞에서 “박근혜 지키자,” “영장기각” “탄핵무효”등을 외치며 태극기를 흔들었다. 지지자 수십명은 자택 앞 도로에 아예 드러눕거나 경찰이 저지하지 못하도록 주변에 설치된 펜스에 자신의 팔을 목도리로 묶어놓기도 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경력 15개 중대 1200명을 자택 인근에 투입하고 자택 앞에 500m 가량 철제 펜스를 설치했다. 지지자들이 도로 위에 앉거나 눕지 못하도록 빼곡하게 서서 길도 막았다.

오전 10시 9분 자택을 나선 박 전 대통령은 아무 말 없이 차량에 탑승했다. 몇몇 지지자들이 골목길을 나서려는 박 전 대통령의 차량을 막아서려고 하다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일부 주민들은 박 전 대통령의 차량을 보며 크게 오열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경찰의 차단선을 넘어 차량을 막아서기도 했다.

법원 출석에 앞서 박 전 대통령 자택은 이른 아침부터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박 전 대통령의 ‘올림머리’를 전담하는 정송주 원장 자매는 오전 7시 15분께 모습을 드러내 평소보다 15분 일찍 출근했다.

오전 9시 25분께 최경환, 이완영, 조원진, 김태흠 등 자유한국당 의원 5명이 자택에 들어갔고 곧이어 박 전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 부부와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 등 몇몇 친박계 의원들이 뒤따라 들어갔다. 약 20분 후인 9시 50분께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자택을 찾았다.

지지자들과 경찰이 인근 도로를 점령하면서 주민들이 출근길에 큰 불편을 겪었다. 인근에 위치한 삼릉초등학교는 이날 후문을 폐쇄했다. 학교 정문 인근에도 지지자 100여명이 “사기 탄핵 원천 무효”를 외쳤다. 학생 안전을 우려한 선생님과 학부모들은 경찰의 경비 하에 학생들의 등굣길을 직접 챙겼다.

이현정ㆍ박로명ㆍ심우현 기자/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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