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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갤노트7 실패가 바탕이 됐기에 더 기대되는 갤S8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재 평정에 들어갔다. 30일 새벽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새 프리미엄 휴대전화 ‘갤럭시S8’을 일제히 공개한 게 그 출발점이다. 2011년 이후 줄곧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지켜 온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의 잇단 발화 사고로 급제동이 걸렸다. 경쟁사 애플과 더블 스코어 차이를 유지하던 시장점유율은 급전직하했고, 그해 말 결국 역전되고 말았다. 이 사고를 수습하느라 삼성전자는 7조원 가량의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이라는 평판에 금이 가고 고객 신뢰는 크게 추락했다. 심지어 ‘갤럭시 신화는 끝났다’는 시장의 수근거림도 들어야 했다. 이를 제자리로 돌려놓는 건 삼성의 미래가 달린 일이다.

이날 모습을 드러낸 갤럭시S8에는 인공기능(AI)에 기반을 둔 음성비서 서비스인 ‘빅스비’ 등 다양한 혁신 기술이 탑재됐다. 안면과 홍채인식 기술을 장착해 보안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것도 단연 돋보이는 부분이다. 그런 정도면 다시 시장을 접수할 만한 스펙을 갖췄다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여태 이런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폰은 없었다. 홈버튼이 없어지고 그만큼 화면이 넓어지는 등 외관도 달라졌다. 고동진 무선사업부 사장이 “소비자들에게 ‘모바일 라이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자신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갤럭시S8의 탄생이 갤노트7의 처절한 반성과 와신상담의 산물이라는 점이다. 사상 초유의 단종사태를 딛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삼성은 우회하지 않고 정공법을 택했다. 갤럭시S8은 갤노트7의 혁신 기술을 그대로 승계하면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완하며 편의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결국 갤노트7의 실패에서 갤럭시S8의 성공 해법을 찾은 것이다. 실패만큼 훌륭한 스승은 없다.

최고의 사양을 갖췄다고 해서 성공이 담보되는 건 아니다. 갤럭시S8에 대한 냉혹한 글로벌 시장의 검증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그 과정에서 갤노트7의 악몽이 되풀이 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무엇보다 시장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우선이라는 얘기다.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생산과 품질 관리에 더욱 집중하고 만전을 기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천길 나락으로 떨어진다. 시장은 결코 두 번의 실패는 용납하지 않는다. 갤럭시S8의 성패는 삼성그룹과 삼성전자만의 일이 아니다. 한국 경제의 명운이 함께 걸려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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