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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소형 지주사 실적 ‘수난’시대
- 지난해 중소형 지주사 54% 실적 하향…주가 수익률↓
- 주력 자회사 실적 부진에 일진홀딩스ㆍ노루홀딩스 ‘울상’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중소형 지주사들의 실적 ‘수난’ 시대다. 주력 자회사의 실적 악화 양상이 지속되는 데다, 시총 규모가 큰 전기전자나 건설 등의 지분을 가진 중소 지주사 수도 많지 않아 전반적인 주가 역시 약세를 보이는 모양새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중소형 지주사 51개사 중 절반이 넘는 28개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하거나 적자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약 업종(일동홀딩스, 녹십자홀딩스, 종근당홀딩스), 반도체 관련 업종(한국전자홀딩스, 알파홀딩스, 원익홀딩스), 금속ㆍ광물 업종(KISCO홀딩스, CS홀딩스, 세아홀딩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실적 하락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사는 규모에 상관없이 약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중소형 지주사가 좀 더 약한 모습”이라며“시가총액이 큰 전기전자, 금융, 건설, 통신업종의 강세로 증시는 연초보다 상승하는 양상을 보이지만, 이들 업종이 전체 지주회사의 순자산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전체 지주사의 시가총액은 현재 지난 2015년 고점보다 25.3% 감소한 상황이다.

최근 자체 사업을 진행하는 지주사가 늘곤 있지만, 실적 좋은 자회사의 지분을 가진 지주사 수는 늘지 않아, 전반적인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2016년 주요 중소형 지주사(홀딩스) 전년대비 영업이익 증감률]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91.2% 하락한 일진홀딩스가 대표적인 예다. 일진홀딩스는 전선과 전력장비를 생산하는 일진전기와 공업용 다이아몬드를 생산하는 일진다이아몬드가 주력 계열사로, 지난해에는 주력 계열사 모두 실적이 저조했다.

일진전기는 구리가격 하락과 입찰 제한 영향으로 영업활동이 크게 위축됐고, 일진다이아몬드는 지난 2015년에 수익 호조를 이끌었던 발주처가 자체 생산으로 전환함에 따라 주문량이 급감했다.

초음파진단기 생산으로 일진홀딩스의 신성장 사업을 이끄는 알피니언 역시 제품 라인업 증가에도, 유가 하락으로 인해 중동과 남미 수요가 줄어 매출이 감소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진단기의 연구용 장비에 국제소송이 발생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별도실적이 호조세를 보인 노루홀딩스 역시 사업 자회사 탓에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6.6% 하락했다. 노루홀딩스는 지난 2015년에 매각한 해외 투자법인 지분매각액이 배당금으로 유입돼 지난해 별도 영업이익이 상승했다.

그러나 선박용도료를 생산하는 계열사 아이피케이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411억원으로 기록해 전년 대비 21.4% 감소했다.건축ㆍ공업용 도료와 금속도장(PCM) 용 도료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반면, 자동차용 도료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1%, 29.6% 줄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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