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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형도 중형도 아닌데...‘틈새면적’ 정체는?
-2~3인 가구에 적합, ‘완판행진’
-공간 극대화 설계로 공급 급증
-가격ㆍ거래편의성 등 따져야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틈새면적’ 아파트가 분양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아파트 면적은 통산 전용면적 기준 59m²는 소형, 84m²와 114㎡는 각각 중형과 대형으로 분류한다. 여기에서 벗어나 60~82㎡, 89~112㎡에 해당하는 게 틈새면적이다. 과거에는 익숙하지 않은데다 크기가 애매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건설사들이 특이한 설계를 선보일 때나 등장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특별한 대접을 받고 있다. 특히 2~3인 가구가 대세를 이루면서 60~82㎡의 중소형 틈새면적이 인기다. 지난해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306.6대 1)을 기록한 ‘아크로리버뷰’에서 타입별 최고 경쟁률은 전용 78.5㎡ A 타입(488대 1)이었다. 또 태영건설이 서울 마포구에 선보인 ‘마포 웨스트리버 태영 데시앙’ 분양에서도 전용 74m² A가 38.33대 1로 최고경쟁률을 보였다.


미분양으로 한숨이 나오는 단지도 틈새면적은 예외다. 이달 청약을 진행했던 ‘안산 라프리모’는 660가구를 모집한 전용 84㎡는 154가구가 청약자를 찾지 못한 반면 전용 74㎡C는 3.25대 1을 기록했다.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 2차’ 역시 전용 74㎡A만이 분양에 성공했다.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건설사들도 틈새면적 공급을 늘리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0년 전체의 3% 수준에 불과하던 중소형 틈새면적 아파트는 지난해 19%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

틈새면적 아파트가 인기를 끄는 건 전용 59m²는 작아서 꺼려지지만 84m²의 높은 가격은 부담스러운 실속파 실수요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건설사 입장에서도 숨어 있는 수요를 공략한다는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다운사이징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설계 기술이 발달해 틈새면적이라도 중형 못지 않은 공간을 느낄 수 있어 알짜 매물 대우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총 분양가는 전용 84m²보다 싸지만 3.3m²로 따지면 오히려 비쌀 수 있어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실제 수도권 일부 아파트 단지에 선보인 전용 74㎡는 3.3㎡당 분양가가 84㎡보다 근소하게 높게 책정돼 수요자들을 망설이게 했다.

그런가하면 소형과 중형, 대형으로 나뉘어진 아파트 시장에서 틈새면적이 매매거래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흔하지 않은 탓에 귀한 매물 대접을 받을 수 있지만 반대로 애물단지로 취급될 수 있다는 것이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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