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대형마트, 브라질닭 제품 ‘슬그머니’ 판매 재개
-대형마트, CJ제일제당 ‘고메 순살 크리스피’ 판매 재개
-‘생산 중단’은 여전히…“재고 처리 아니냐” 비판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대형마트가 브라질산 부패 닭고기 논란 당시 자체 판매 중단했던 제품을 다시 판매대에 올려놨다. 해당 제품이 여전히 생산 중단인 상태에서 재고 처리를 위해 슬그머니 판매를 재개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브라질산 부패닭 파문으로 인해 매장에서 사라졌던 순살 닭고기 제품이 다시 소비자들에게 판매되고 있다. 해당 제품은 CJ제일제당의 ‘고메 순살 크리스피’ 제품으로 제품의 83.35%가 브라질산 닭고기(다리살)로 구성돼있다. 이 제품은 브라질산 부패 닭고기 파동 당시 ‘판매’와 ‘생산’ 모두 중단된 바 있다. 국내 대형마트들은 브라질에서 세계 최대 닭고기 수출회사인 BRF 등 부패한 닭고기를 팔아온 업체가 적발되자 일제히 해당 제품을 포함한 브라질산 닭고기 제품의 판매를 자체 중단한 바 있다.

[사진=브라질산 닭고기로 만들어진 CJ제일제당의 ‘고메 순살 크리스피’ 제품이 다시 대형마트 판매대에 올랐다.]

하지만 29일 현재 대형마트 이마트ㆍ롯데마트에선 브라질산 닭고기로 만들어진 해당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한 소비자는 “브라질산 닭인지도 모르고 샀다가 재료 함량표를 확인해보고 놀랐다”며 “분명 대형마트에서 브라질산 닭이 다 사라졌다고 했는데 버젓이 판매중인 것은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측은 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브라질산 계육에 대한 안전성에 대한 제조사와 정부의 입장 발표를 고려해 해당 상품 판매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마트 매장 내에서 판매하는 일부 즉석조리 상품의 원료로 사용된 브라질산 닭은 여전히 판매 중단 상태며 다른 수입산으로 대체 생산 하고 있다”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브라질산 닭고기 제품에 대해 판매를 계속해서 중단해오다 28일 재개했다”며 “브라질에서 수입된 닭고기에 대한 문제가 전혀 없다는 정부의 입장 발표도 있었기 때문에 제품 판매를 무작정 금지할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사진=브라질산 닭고기로 만들어진 CJ제일제당의 ‘고메 순살 크리스피’ 제품이 다시 대형마트 판매대에 올랐다.]

한편 아직까지 해당 제품에 대한 제조사의 생산 중단 상태는 계속되고 있다. 이에 판매 재개가 대형마트 측의 ‘재고처리’를 위한 재판매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브라질산 닭 가공제품에 대한 판매를 중단했을 당시 대대적으로 홍보하던 대형마트 측이 별말 없이 다시 판매대에 올려놓은 데 대한 문제제기다.

29일 현재 CJ제일제당 측은 해당 제품에 대한 생산 재개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해 정부가 아무 문제 없다는 입장 발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생산 중단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 대형마트에서 판매중인 상품은 생산 중단 이전에 납품된 재고량”이라고 밝혔다. 이에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미 해당제품 재고는 쌓여있고, 정부에서 문제가 없다고 확인해준 상황이기 때문에 재판매를 시작했을 수는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특별한 고지 없이 판매중단했다던 제품을 슬그머니 판매 재개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korean.gu@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