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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창규 KT 회장…“朴이 건넨 사업계획서 ‘수준 이하’”
[헤럴드경제=고도예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해 2월 박근혜(65) 전 대통령과 독대하며 봉투 두 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이 봉투에는 더블루케이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서 작성한 사업계획서가 들어있었는데 황 회장은 모두 ‘수준 이하’였다고 털어놨다.

황 회장은 28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순실(61) 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지난해 2월 박 전 대통령과 독대했을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황창규 KT 회장이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비선 실세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그는 “박 전 대통령은 주로 듣는 입장이었다”며 “박 전 대통령이 ‘고용이 정말 활성화되겠다. KT가 선두에 서서 계속 해달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중간중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독대를 마친 뒤 박 전 대통령이 봉투 두 개를 줬다”며 “비서실장에게 서류를 보내며 검토해보라고 이야기했다”고 했다. 이어 “독대 다음날 안 전 수석이 전화를 걸어서 박 전 대통령에게 봉투를 받은 것을 간략하게 이야기했다”며 “안 전 수석이 대통령이 건넨 봉투에 대해 잘 검토해달라고 했다”고 부연했다.

이후 KT 측은 해당 제안서를 수용할 수 없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황 회장은 “대통령 요청이라서 검토는 했지만, 용역 대금이 높고 역량도 떨어져 보이는 등 수용할 수 없었다”며 “제안이 우리가 전혀 수용할 수 없는 상식 밖의 이야기였다”고 했다.

황 회장은 또 법정에서 지난 2015년 2월께 안 전 수석으로부터 데이터기술업체 피어링포탈이 기술을 납품하게 해달라는 청탁을 받았다고도 증언했다.

그는 “P사와 함께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봤지만 내용 자체가 워낙 부실해 KT와 맞지 않는다고 보고했다”고 했다. ‘VIP 지시사항’이라고 들었느냐는 질문에는 “확실히 기억은 안나지만, 그런 ‘수준 이하’의 제안을 계속적으로 이야기하고 검토해달라고 하는 걸 볼 때 그런 느낌은 충분히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검찰은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가 ‘피어링포탈은 최 씨의 조카와 관련된 회사로, 최 씨가 조카에게 먹거리를 챙겨주기 위해 KT 등에게 계약을 알아봐줬다’고 진술했다. 

yea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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