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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건축조합♥건설사...위험한 강남밀회
택지공급 축소로 경쟁과열
저가수주, 과혜택 등 난무
고분양가 ‘부메랑‘ 효과 우려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택지공급 감소로 건설사들이 재건축ㆍ재개발 사업에 사활을 걸면서 수주 경쟁이 과열조짐이다. 서울 강남, 경기 과천 등 알짜 재건축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저가 수주, 과도한 혜택 제공, 상호 비방 등이 난무하고 있다. 과열경쟁으로 비용만 높아지면 결국 실수요자의 분양가 부담만 높아진다.

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과천 주공 1단지 조합은 재건축 시공사로 대우건설을 결정했다. 현대건설, GS건설 보다 대우건설의 조건이 가장 파격적이어서다. 


경쟁사 대비 공사비(3.3㎡당 440만원)는 가장 낮고 분양가(3.3㎡당 평균 3313만원)는 가장 높았다. 미분양이 발생하면 3.3㎡당 3147만원에 모두 사들이겠다고도 약속했다. 강남과 용산 등 최고급 지역에만 붙여주던 ‘써밋’브랜드도 달아주기로 했다. GS건설이 분양가를 조합 결정에 맡기고 미분양 대책비 100억원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이기지 못했다.

저가수주에다 미분양 책임까지 지면 자칫 수익보다 비용이 더 들어갈 수 있다. 일각에선 비방전과 금품제공 의혹까지 난무하는 실정이다.

과천의 경우 전망도 엇갈린다. 준강남으로 평가되지만 향후 몇 년 사이 1만 가구 이상 재건축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공급이 많아지면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 분양가가 비싼 데다 입주시까지 전매가 금지된 지역이라 향후 가격 상승 여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분양가가 3.3㎡당 3000만원을 넘으면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과천주공1단지의 분양가는 지난해 5월 과천에서 분양한 ‘래미안 센트럴스위트(3.3㎡당 평균 2746만원)’보다 20%가량 높다.

분쟁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이전 시공사였던 포스코건설이 교체 수모를 겪은 이유가 공사비 증액 때문이었다. 수주 당시 저가수주가 화근이었다. 최근 시공사가 교체된 서울강남구 대치동 구마을 3지구, 서초구 방배5구역도 늘어난 비용이 문제였다.

과열한 경쟁은 결국 고분양가로 이어져 실수요자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과천 1단지 분양가는 3년 전 분양한 서울 서초동 푸르지오써밋(3.3㎡당 3156만원)이나 역삼동 역삼자이(3150만원) 분양가보다도 높은 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내년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에 속도를 내다보니 무리수를 두고 있다”면서 “예상공사비가 늘어나면 조합이나 건설사 모두에게 좋을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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