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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박 “인양은 음모” vs 촛불 “진실 규명을”…또 둘로 나뉜 광장
“돈을 얼마나 투자해서 바다속에서 꺼내주는 것인데. 이제라도 꺼내주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

지난 25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친박단체 ‘국민저항 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의 ‘제3차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이하 친박집회)’에 참가한 많은 군중들은 공통적으로 세월호 완전 인양에 대해 이같은 반응을 본지 기자에게 보였다. 이들은 이르면 오는 28~29일 전남 목포신항에 완전 인양된 세월호 선체가 도착, 거치가 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그동안의 기억과 이번 인양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천안함 사건 7주기인 26일을 하루 앞두고 열린 친박집회에서 나타난 주최측의 발언에는 이같은 심리가 그대로 담겨 있었다.

친박집회 사회자인 김경혜 한양대 교수는 “세월호가 다시 인양됐다. 어떤 죽음이든 소홀히 생각되지 않아야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죽음을 이용해 또 다른 불의한 죽음을 이끌고 와서는 안된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또, 발언자로 나선 김민석 전 해군 예배역 대령은 천안함 사건 희생자 및 생존자에 대한 예우가 부족하다는 문제를 제기하며 세월호 희생자 및 생존자ㆍ유가족들에 대한 대우와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친박집회에 참가한 군중들도 동의하는 분위기였다.

서울 동대문구에 살고 있는 이모(79ㆍ여) 씨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젊은 학생들이 죽은 것이 안타깝긴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도 정치인들이 노란 리본을 달고 공식 석상에 나타나고, 1000억원이나 들여 인양을 하는 것은 너무 과하다”며 “진상 규명을 하려면 진작에 할 것을 왜 대선을 앞두고 이제와서야 하려하는가”라고 반응했다. 보상금 액수 등 인터넷상에 돌고 있는 ‘가짜뉴스’를 사실로 믿고 세월호 인양을 비난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한편, 2주만에 다시 서울 종로 광화문광장에 모인 ‘촛불시민’들은 세월호 완전 인양을 자축하면서도 미수습자 수습 및 진실규명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같은 날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오후 6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21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를 열어 박 전 대통령의 구속과 세월호 진상규명 등을 촉구했다.

이날 촛불집회에서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나와 세월호 인양 이후의 소회에 대해 밝혔다.

신동윤·김보경·박주영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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