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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00 앞둔 코스피, 우려와 기대 공존
[사진=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사상최고치냐 박스권이냐’

코스피(KOSPI) 지수가 2200선을 눈앞에 두고 망설이는 사이, 시장에서는 코스피의 향방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가 ‘더 갈 것이냐, 조정받을 것이냐’의 갈림길에 놓인 가운데 아직 조정은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는 주장과 외국인 매수세 둔화 우려가 함께 나온다. 현 상황을 놓고 갈등하는 시장의 심리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난 10일 이후 코스피가 조정 없는 상승세를 이어오면서 단기 급등으로 인해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이로 인한 조정에 대한 우려감이 점차로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그러나 아직은 조정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정 연구원은 최근 60일 이동평균선 이격도 고점이 104.76%로 과거 2012년과 2015년 107%대까지 오른 사례를 들며 “이격 부담이 극단적인 수준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또한 “중요한 저항대까지 폭이 존재한다”며 “일봉상 채널 상단선이 약 2200포인트 수준에 위치하고 2015년 고점대가 2189포인트 수준에 위치해 2200포인트 전후한 수준을 단기 목표치로 설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단기 고점에 대한 신호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최근 미국 증시의 하락과 관련해서도 “단기적으로 추가 조정이 가능한 상황이지만 조정 폭이 제한되는 가운데 장기 상승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반면 한국과 미국의 금리역전 시점이 다가옴에 따라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본격적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있으며 한국은행이 당분간 기준금리 동결을 유지할 경우 한-미 간 금리역전 현상이 발생한다.

이는 외국인투자자들의 수급에 영향을 미치고, 최근 외인들의 자금 유입에 상승한 국내 증시가 상승이 제한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이 본격화되면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가 변곡점을 맞이하게 된다”며 “한국 기준금리 동결이 지속될 경우 미국이 향후 두 차례만 인상해도 한국 금리가 미국 금리보다 낮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Fed는 올해 2차례의 추가 인상을 시사했으나 금리 정상화 속도가 이보다 더 빠를 가능성도 있다. 한-미 금리차 역전 시점이 더 빨라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 연구원은 “이론적으로 한국이 미국보다 금리가 낮으면 원/달러 환율은 상승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불거진다”며 “반대로 (지금처럼) 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동시에 하락 압력을 받아 한국이 미국보다 금리가 낮음에도 원화 강세가 이어질 수 있는데 이는 한국이 대표적인 경상수지 흑자국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2004년에도 한국과 미국 금리가 역전되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환경에서 외국인 자금이 주식시장에서 이탈한 전례가 있다. 이는 양국의 금리 역전이 외인의 차익실현 시그널로 작용했다는 판단이다.

이예신 연구원은 올해의 경우 “양국 금리 역전을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하방 압력을 받는 상황에서 외국인 자금의 추가 유입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2월부터 현재까지의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19조원이고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힌 2012년 이후 누적 순매수 기준 최대치인 35조원을 돌파했다”며 “달러 환산 코스피가 1.9배를 넘어서면서 외국인의 한국 증시에 대한 매력도도 한계에 다다랐다”고 지적했다.

그는 “달러 환산 코스피가 하락 전환하는 시점에 외국인 자금 유입도 주춤했다”며 “외국인 매수세 약화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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