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거리 지나 선박에 도착하면 선적작업 시작
-자정까지 선적 성공하면 사실상 인양 성공
[헤럴드경제(진도)=유오상 기자] 1074일에 걸친 세월호 인양 작업에 드디어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잭킹바지선에 고정된 세월호 선체가 고정 작업을 마치고 선체를 운반할 반잠수식 선박으로 출발했다.
해양수산부는 24일 오후 4시55분께 세월호 선체 고박 작업을 끝마치고 3㎞ 떨어진 반잠수식 선박을 향해 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애초 해수부는 이날 오후 2시께 출발을 시작한다고 발표했었지만 두 차례 연기되면서 결국 일정은 3시간 가까이 지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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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
돌발 변수에도 성공적으로 인양을 마친 해수부는 이제 예인선 5대를 동원해 시속 1.5㎞의 속도로 반잠수식 선박을 향해 이동한다. 동거차도에서 세월호 인양 과정을 지켜보는 미수습자 가족들도 세월호 선체의 이동 과정을 그대로 지켜볼 수 있다.
해수부는 반잠수식 선박에 세월호 선체를 선적만 시키면 사실상 위험한 고비는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반잠수식 선박에 선적을 마치면 소조기가 끝나더라도 큰 영향을 받지 않고 다음 일정을 진행할 수 있다”며 “사실상 힘든 과정은 거의 끝났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선체가 반잠수식 선박에 도착하면 본격적인 선적작업이 시작된다. 반잠수식 선박이 잠수한 지점에 세월호 선체를 이동시키고 그 자리에서 선박이 다시 부상하면 자연스럽게 선적이 이뤄진다. 이후 선체를 고정했던 잭킹바지선이 고정줄을 회수하면 모든 선적 과정이 마무리된다.
그러나 불안 요소는 아직 남았다. 2차 선체 고박 작업이 예상보다 늦춰지면서 이날 자정까지 선적을 마치지 못하면 강한 유속 탓에 일정이 크게 지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철조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자정 전에 선체를 선적시킨다는 대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일정이 늦어지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수부와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는 잭킹바지선 주변에 방제선 10여척을 배치해 혹시 모를 기름 유출 사태에 대비했다. 이미 일부 기름이 유출되면서 주변 어민들의 항의가 이어졌고 이날 오전에는 상하이샐비지 측에서 직접 동거차도에 방문해 기름 유출에 대한 해명을 하기도 했다.
osyoo@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