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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사 주총데이] 삼성물산, 터져나온 주주들 불만에 진땀
-주주 성토장 된 주총장
-“합병으로 오너만 실리얻었다” 최치훈 사장 사의 요구
-“배당 높여라”,“사외이사 교체해라 ”불만 쏟아져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삼성전자의 지주사 전환이 24일 보류된 가운데 같은 날 열린 삼성물산 주주총회는 오너의 구속과 주가하락, 제일모직과의 합병 시너지 부족 등을 지적하는 주주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과 사외이사ㆍ감사위원 재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4개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시켰지만 과정은 주주들의 반발로 쉽지 않았다.

삼성물산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양재동 aT센터 5층 회의실에서 제53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이날 현장에는 위임장을 보유한 사람을 포함한 주주 15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한 주주의 주식 비율은 의결권이 있는 주식 가운데 총 74.75%에 해당한다. 


일부 주주들이 최근 삼성그룹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 되는 등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데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의장을 맡은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이 단상에서 인사말을 꺼내자마자 한 주주가 최 사장 발언을 가로막아 주총 진행이 2~3분 정도 지연됐다.

구주를 보유한 이도경씨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오너들은 실리를 얻었지만 명예는 잃었다”며 “지주사 전환이 보류돼 주가 폭락하고 있는데 (최 사장은) 회의를 진행할 자격이 없으니 사의해라”고 항의했다.

또 다른 구주 주주인 한의철씨는 “애국 차원에서 합병에 동의 했는데 대주주인 이 부회장만 8000억원의 수익을 가져갔다”며 “이익잉여금 5조1900여억원을 풀어 보통주 배당금 40%를 배당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삼성물산은 한 씨의 수정안과 회사 측 원안을 표결에 부쳤고 98.45%(1억11800여주) 찬성으로 원안대로 가결시켰다.

거버넌스 위원회 소속이었던 장달중 교수가 사외이사로 재선임 되자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삼성물산은 2015년 주주권익 보호를 위해 3명의 삼성물산 사외이사와 3명의 외부 전문가 등 총 6명으로 구성된 거버넌스 위원회를 구성했다. 하지만 장 교수가 재임기간동안 소액주주의 권익을 위해서 크게 한 것이 없다는 지적이다.

전남 순천에서 상경한 한 주주는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소통과 뚜렷한 실적이 없다면 탁상행정에 불과하다”며 “장달중 교수 등 거버넌스 위원회가 주주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외부에 한 번도 말한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최 사장은 “거버넌스 위원회를 운영해 투자자 의견을 청취했다”며 “주주 권리를 보호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의지를 담은 기업 지배구조 헌장을 제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물산의 주가는 23일 종가 기준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18.9%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주총에서 당분간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이 어렵다고 밝히자 삼성물산 주가도 전 거래일 대비 7.64%(오후 2시 18분 기준) 하락한 12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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