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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S8’출시 앞두고 ‘극약처방’…갤노트7 충전율 0%로 제한
삼성, 남아있는 3만대 회수 총력

삼성전자가 배터리 발화 문제로 단종된 ‘갤럭시노트7’의 충전율을 0%로 제한하는 극약처방을 내놨다.

오는 29일 ‘갤럭시S8’의 공개를 앞두고 남아있는 3%의 갤노트7을 회수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풀이된다. 국내에 아직 사용 중인 약 3만대의 갤노트7은 이번 조치로 사실상 ‘깡통폰’이 된다.

24일 삼성전자는 현재 국내에 남아있는 갤노트7의 충전율을 0%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노트7의 단종이 결정된 후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충전율을 60%로 제한하는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이어 올 1월에는 15%까지 충전율을 낮추면서 국내에서 판매된 95만대 중 현재 97%의 제품이 회수된 상태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미국, 유럽 등에선 국내보다 강력한 회수 조치를 취해왔다. 미국 시장의 경우 이미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미국 4대 이동통신사가 갤노트7의 충전율을 0%로 제한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한국을 제외한 출시 전 국가에서 배터리 충전율을 0%로 제한하거나, 통신 네트워크 차단 조치를 완료했다.

국내에서는 갤노트7을 계속 사용하고자 하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커뮤니티가 만들어지는 등 적지 않은 반발로 회수가 녹록치 않았었다. 일부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충전율 제한을 막을 수 있는 방법까지 공유되면서 갤노트7 교환ㆍ환불이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됐었다. 아직까지도 국내에는 3만대 가량의 갤노트7이 사용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번 조치는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의 공개가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혹시 모를 ‘갤노트7’의 위험 요소를 완벽하게 털어내기 위한 강력의 조치로 해석된다. 출시 전부터 갤S8의 ‘안전성’을 거듭 강조해왔던 만큼, 삼성 입장에서는 ‘갤노트7’이 시중에 남아있는 한 ‘안정성’우려가 갤S8 출시 후까지 발목을 잡는 불씨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측은 “아직 회수되지 않은 갤노트7으로 인한 안전문제, 항공기 탑승규제 등 제한조치에 따른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4월 1일부터 갤노트7을 기존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교환해주는 프로그램은 종료하고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 환불만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박세정 기자/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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