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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집 불리는 위드미…콘셉트형 점포로 활로 찾는다
-‘이유있는 적자’ 내는 이마트 위드미
-상품ㆍ콘셉트 개발에 투자 늘리는 중
-상생편의점, 점주배려로 양적 성장도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편의점 브랜드에는 색깔이 있다. CU는 보라색과 연한 초록색, GS25는 하늘색과 주황색을 쓰고, 세븐일레븐은 진한 초록색과 빨간색을 사용한다. 각양 각색의 색상은 편의점 브랜드를 상징하는 색이면서도 콘셉트로 자리잡았다. 매장 디자인과 브랜드 마크, 상품에까지 이런 색상이 들어갔다. CU는 가맹점주들의 가입 타입을 분류하는 데 있어서 퍼플(Purpleㆍ보라색)과 그린(Greenㆍ초록색)을 명칭으로 쓰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후발업체 이마트 위드미가 ‘고정된 콘셉트’를 깨겠다고 나섰다. 최근 독특한 개성을 가진 콘셉트형 점포를 줄줄이 오픈했다. 서울 예술의 전당 부근에는 ‘클래식이 흐르는 편의점’을, 요새 대세라는 스타필드 하남에는 혼밥족을 위한 ‘D.I.Y (Do It Yourself)’ 편의점을 만들었다. 위드미를 상징하는 색상은 연한 하늘색과 연한 노란색이었지만 이런 색상 콘셉트를 넘어선 차별화된 시도가 최근 돋보인다.

[사진설명=이마트 위드미 광주 챔피언스필드점 모습. 해당 점포는 인근에 위치한 야구장에 맞춰 전면에 감자칩과 맥주를 비치한 콘셉트형 점포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5년도 270억5000만원의 순손실을 올렸던 위드미는 2016년에도 358억20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해마다 상승하고 있지만 이익은 내지 못하고 있는 단계다.

그럼에도 이마트는 문제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위드미가 이마트의 100% 자회사로서 외부에 부채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우는 사업인 만큼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한다.

위드미는 다양한 콘셉트 개발을 위해 마케팅 부서 내부에 브랜드실을 따로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브랜드실에서는 위드미의 자체개발(PB)상품이나 콘셉트형 점포가 연구중이다. 근 시간내 오픈을 목표로 다양한 콘셉트들에 대한 연구와 검토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투자가 활발하다.

클래식 편의점과 DIY편의점도 활발한 투자와 노력속에서 탄생했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두 가지 콘셉트 매장은 현재 성업중인 가운데 다른 일반 점포에 비해 신선식품(Fresh FoodㆍFF)의 매출 구성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기존 점포의 경우 전체 매출의 10%가 FF제품이라면, 콘셉트형 점포에서는 FF제품이 매출의 20%이상 씩을 차지한다. 두 가지 콘셉트형 점포가 모두 ‘손님이 머무르는 점포’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사진설명=이마트 위드미 클래식이 흐르는 편의점. 서울 예술의 전당 인근에 위치한 점포로 클래식을 들을 수 있도록 편의점 콘셉트를 맞췄다.]

아울러 위드미는 시스템서비스와 물류서비스에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각 점포에서 발주한 물건을 빠른 시일 내에 받아보고 포스(POS)기를 통해 효율적으로 관리하게끔 돕기 위해서다.

작년 말 기준 이마트 위드미 점포는 1830개로, BGF리테일의 CU 1만857개, GS리테일의 GS25 1만728개, 코리아세븐의 세븐일레븐 8538개와 비교했을 때 숫자가 적은 편이었다. 이에 외적인 성장을 위한 노력도 꾸준하다. 매주 이마트 본사가 위치한 성동구 광나루로 310 건물 1층에서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2시, 토요일 오전10시에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영업시간을 자율로 편성하고, 계약기간 해지시에도 위약금을 물지 않는 ‘상생편의점 콘셉트의 홍보’가 계속 이뤄진다.

이에 이마트 위드미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투자단계이지만 효율적인 투자를 통해 미래 이마트의 성장동력으로 위드미를 키우겠단 입장”이라며 “콘셉트형 점포와 상생형 편의점을 통해서 사업을 꾸준히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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