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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전대 잡고 “커피주세요”…외식업계 ‘드라이브 스루’ 시대
-카페ㆍ패스트푸드점 DT 확산 추세
-일반매장보다 20~30% 매출 높아
-주차없이 빠르고 편리, 고객 호응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차안에서 운전대 잡고 ‘아메리카노 한잔이요’를 외치는 시대가 왔다.

‘드라이브 스루(DT·Drive-Thru)’ 시스템이 외식업계에 확산되고 있다. 

드라이브 스루는 우리나라 말로 ‘승차구매 매장’이다. 말 그대로 승용차에 탄 상태로 지나가며 음식을 주문하고 받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미국과 호주 등 땅이 넓은 나라에서는 보편적 외식형태다. 국내서는 패스트푸드와 커피전문점 위주로 DT매장이 늘어나는 추세다. 불법 주정차 신세를 지지않고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

[사진=스타벅스 장성DT점]

국내 DT매장의 시작은 맥도날드였다. 지난 1992년 맥도날드는 부산 해운대점에 ‘맥드라이브’(McDrive)를 열었다. 현재는 전국 430여개 중 236개 매장을 맥드라이브로 운영하고 있다.

맥도날드 진우식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맥드라이브는 출퇴근길 직장인, 나들이에 나선 가족, 아이를 태운 엄마 등 다양한 고객층에게 인기가 높으며, 비나 눈이 오는 궂은 날씨에도 차에서 내릴 필요가 없어 고객들의 호응이 좋다”고 했다.

스타벅스는 최근 경북 포항시 장성동에 전국 100번째 스타벅스 DT(포항장성DT점)를 오픈했다. 

스타벅스는 2012년 국내 첫 DT매장인 경주 보문로 DT점에 오픈하며, 세계 최초로 42인치 대형 스마트 패널을 통한 화상 주문 시스템을 갖췄다. 첨단 화상(Face-to-Face) 방식으로 고객과 바리스타가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주문할 수 있다. 이는 전세계 스타벅스 매장 중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고객친화적 서비스로 다른 나라 스타벅스 관계자들도 한국 방문시 꼭 둘러보는 좋은 벤치마킹 사례가 되고 있다. 스타벅스는 현재 1009개 매장 중 약 10%인 100개의 매장을 DT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스타벅스 한 관계자는 “‘송파방이 DT점’의 경우 드라이브 스루존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전체의 40%정도로 높은 운영 효율성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은 지난 1월 11일 800호점을 DT매장으로 꾸몄다. 서울에서 김포를 통해 강화로 가는 48번 국도와 맞닿아 있는 김포DT점은 통행차량이 많고 김포로데오아울렛과 맛집에 인접해 고객들의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사진=투썸플레이스 김포DT점]

이곳에서는 드라이브 스루 이용 고객을 위한 특화메뉴도 판매중이다. 운전 중에도 먹기 편한 ‘그랩앤고(Grab&go)’ 제품인 ‘델리박스’, ‘핫도그’ 등을 선보인다. CJ푸드빌에 따르면 김포DT점 3월 매출은 전월대비 15% 이상 신장했다.

이밖에도 주말을 이용해 근교를 찾는 나들이족이 많아지면서 외곽이나 관광지를 중심으로 DT 매장도 늘어나고 있다. 롯데리아 역시 56개점을 운영하고 있고 버거킹은 36개 매장을, 엔제리너스는 9개 DT 매장으로 운영 중이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DT 매장은 일반 매장보다 20~30% 높은 매출을 내고 있다”면서 “업계에서는 초기 입지선정과 투자가 필요하지만, 고객 회전율이 빠르고 호응이 좋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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