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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격랑 예고’ 새 해운동맹 체제 D-7…국내 해운업 “동맹, 생존 필요 조건 아냐”
- 해운동맹, 4개에서 3개로…운임 경쟁 치열해질 전망
- 국내 해운업계 “동맹, 중요하지만 생존의 필요 조건 아냐”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글로벌 해운선사들의 동맹이 한진해운 파산, 선사 간 인수합병(M&A) 등으로 오는 4월 새롭게 재편, 출범할 것으로 예고되며 자칫 국내 해운업계가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해운업계는 “동맹은 생존의 필수 조건이 아니다”라고 보는 한편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기존 4개 해운동맹(2MㆍO3ㆍG6ㆍCKYHE)은 다음달부터 2M(머스크ㆍMSC)과 오션얼라이언스(CMA CGMㆍ코스코ㆍ에버그린ㆍOOCL), 더 얼라이언스(양밍ㆍ하파크로이트ㆍNYKㆍMOLㆍK라인) 등 3개 동맹 체제로 바뀐다. 현대상선은 1ㆍ2위 선사가 속한 2M에 조건부 계약으로 편승했다.

[사진=헤럴드경제DB]

일각에서는 해운동맹 재편으로 국내 해운업계가 운임 하락의 파고에 휩쓸릴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보내고 있다. 새로운 동맹 출범으로 초반 주도권 확보를 위한 선사간 ‘저가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아직 체급과 체력을 올리지 못한 국내 해운업계가 피해를 볼 수도 있단 것이다.

특히 3개 동맹에 가입한 국내 선사가 단 한 곳도 없다는 점도 불안한 요소다. 현대상선이 2M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긴 했지만 선복 ‘공유’ 없이 3년간 선복을 ‘교환ㆍ매입’하는 방식의 불완전한 형태의 동맹이기 때문이다.

국내 해운업계에선 이같은 지적이 온당하다면서도 다소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해운 동맹이 생존의 필수조건이라 보기 어렵다는 게 일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해운 동맹이 중요하긴 했지만, 글로벌 합종연횡으로 사라지는 회사들이 생기며 동맹이 마치 들어가지 못하면 해운업계에서도 살아남지 못하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면서 “이런 이유로 현대상선의 경우에도 채권단이 동맹 가입을 자율협약의 조건으로 내건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선주협회 관계자도 “우리나라엔 동맹에 속하지 않으면 바로 죽음으로 직결된다는 근거없는 믿음이 있지만, 사실 동맹 없이 독자 운영을 하고 있는 선사들도 적지 않다”며 “동맹이 곧 사활이 걸린 문제는 아니란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일단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2018년까지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유조선 4척, 소형 컨테이너 5척 등을 올해 중 발주해 원양노선인 미주ㆍ구주 노선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한편 터미널 등을 꾸준하게 확보할 방침”이라며 “2018년 글로벌 시황이 살아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일단은 내실을 다지고 그때부터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하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선은 흥아해운ㆍ장금상선과 손을 잡고 아시아 역내시장을 강화, 체력을 키우겠단 것이다.

SM상선 관계자는 “동맹 재편에 따른 운임 경쟁의 결과는 5월이나 돼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동맹 가입에 대한 것은 꾸준하게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론 운임이 오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형 해운 동맹이 해운시장을 과점하며 기존에 화주가 움켜쥔 운임 결정권이 공급자인 선사 쪽으로 넘어갈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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