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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해발굴전문가 “세월호 미수습자 유골…유실 가능성 높아”
[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국내 유해발굴 분야의 권위자 충북대 박선주 명예교수가 세월호 미수습자 9명의 유해를 확인하는데 5개월 이상 걸린다는 견해를 밝혔다. 박 교수는 안중근 의사와 6.25 참전군인 유해발굴에 참여했던 고고학자다.

박 교수는 23일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와의 인터뷰에서 “세월호 미수습자의 경우, 외국에서도 유사한 예는 많이 없다”라고 말하면서 유해가 완전히 남아있을 가능성을 희박하다고 전했다. 그는 “6개월 정도 지나가면 뼈만 남고, 그 다음에 관절이 해체되는 수순을 거친다”라고 말했다. 특히 어류, 갑각류, 조류나 염분이 뼈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박 교수는 또 “작은 뼈와 뼈가 썩은 부분은 다 훼손되지 않았을까 보고 있다. 긴 뼈들 가운데 단단한 부분들만 남아있지 않을까 추정하고 있다”라고도 밝혔다. 다만 의복이나 신발 등으로 감싸진 부위의 뼈와 관절은 어느정도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유해를 수습하는 과정에 난항이 예상된다고도 설명했다. 박 교수는 “유해가 뻘 밑에 있으면 남아있을 가능성도 높다. 인근 유속이 빨라 해초류가 있다면 배를 들어 올리면서 유해가 흐트러질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박 교수는 미수습자의 유해가 섞일 가능성도 조심스레 예측했다. 이 때문에 신원확인 절차에 상당 기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는 “최악의 경우 그런 경우에 유족 분들은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 서로 합의를 끌어내야된다”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마지막으로 유해를 수습하고 확인하는 절차에 5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교수는 지난해 해양수산부 관계자와의 회의 내용을 언급하면서 “한 달가량 배를 소독하고 진단하고, (이 과정이) 석 달 정도 소요된다”라며 “ 승객 명부에 이름을 안 올리고 탑승한명단 등도 파악하고 나면 5개월 정도 걸릴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수색작업은 인양된 세월호가 사고 해역을 떠난 뒤 해저에서부터 진행된다. 해수부에 따르면 세월호가 침몰 구역에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의 철제 유실방지 펜스가 설치됐다. 이 구역을 40개로 나눠 실종자 수색에 나설 계획이다. 잠수사 2명이 각 구역 안을 1m 간격으로 수색한다.

s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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