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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스토리] 테러 아비규환 속…주저없이 뛰쳐 들어간 英 정치인
-엘우드 외무차관, 흉기에 찔린 경찰과 구조
-엘우드 “이미 많은 피 흘려…비극이다”
-2002 발리 테러사건 때 남동생 희생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심장부이자 유명관광지인 의사당 웨스터민스터궁 인근에서 테러가 발생했다. 차량과 흉기를 이용한 공격으로 5명이 숨졌고 40여명이 다쳤다. 벨기에 브뤼셀 테러가 발생한 지 만 1년이 된 날 터진 데다 지난해 프랑스 니스와 독일 베를린에서 발생한 ’트럭 테러‘를 연상케 해 유럽 뿐 아니라 전세계가 공포에 휩싸였다.

하지만 이 가운데서도 한 사람의 용기있는 행동이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토비아스 엘우드 외무차관이 주저없이 테러 현장에 뛰어들어 다친 경찰관을 돕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영웅으로 떠오른 것이다.

테러 용의자의 칼에 찔린 경찰을 구조하고 있는 엘우드 의원. 사진=AP연합

테러 용의자의 칼에 찔린 경찰을 구조하고 있는 엘우드 의원. 사진=AP연합


영국 BBC방송과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영국 보수당 하원의원이자 군인 출신인 엘우드 외무차관은 이날 런던 의사당 부근에서 테러범이 휘두른 칼에 찔려 쓰러진 경찰관에게 달려가 인공호흡과 심장마사지를 시행했다. 엘우드의 노력은 응급구조대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계속됐으나 이 경찰관은 끝내 숨을 거뒀다.

경찰관이 끝내 숨지자 황망한 표정을 짓는 엘우드 의원. 사진=AP연합

엘우드가 자신의 얼굴과 손에 피를 묻힌 채 정신없이 경찰과의 자상 부위를 압박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전세계 매체와 SNS 등을 통해 삽시간에 퍼졌다.

현장에 있던 한 보수당 의원은 엘우드 외무차관이 안전을 위해 대피하라는 경찰지시에도 굴하지 않고 현장에 뛰어드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동료 의원들은 정파를 뛰어넘어 엘우드 외무차관에게 일제히 경의를 표했다.

벤 하울렛 공화당 의원은 트위터에 “엘우드 의원이 오늘 오후 경찰을 돕기 위해한 일을 보면 그는 진정한 영웅”이라는 글을 남겼다.

팀 패런 자유민주당 대표도 “오늘 토비아스가 순수하고 단순하면서도 영웅적인 일을 해 의원의 명예를 높였다. 그는 자신의 직무를 넘어 경찰관을 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고 평했다.

경찰과 구조대원들의 현장수습을 돕고 있는 엘우드 의원. 사진=AP연합

CNN은 “혼돈의 현장에서도 테러 희생자를 구조하기 위해 뛰쳐 들어갔다”며 엘우드의 스토리를 비중있게 보도했다. 특히 엘우드의 동생이 2002년 발리 나이트클럽 테러 희생자였던 사실을 조명하기도 했다.

엘우드 의원은 더선과 인터뷰에서 “(테러) 당시 현장에 있었고 보자마자 달려갔다”며 “(다친 경찰관의) 지혈을 하고 인공호흡을 하면서 의료진을 기다렸지만 여러 곳을 찔린 그가 이미 너무 많은 피를 흘렸다.정말 슬프다. 커다란 비극이다”며 안타까워 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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