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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천구 ‘나비 프로젝트’…“50대 독거남, 세상 밖으로”
-지역 고ㆍ중위험군 50대 독거남 멘토링
-재도전지원센터 설립…정책 컨트롤 타워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서울 양천구가 50대 독거남ㆍ자원봉사자 간 1 대 1 결연을 주선한다. 세상과 단절되어 있는 중ㆍ장년층 독거남을 위한 (가칭)재도전지원센터도 건립한다.

구는 50대 독거남 고독사 예방과 지원을 위한 이 같은 ‘나비남(男) 프로젝트’를 23일 발표했다. 나비(非)는 ‘나는 혼자가 아니다’란 의미다.


구의 지난 2월 전수조사에 따르면 관내 만 50~64세 이하 독거남 6800여가구 가운데 지원이 필요한 가구는 404가구(5.9%)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거부한 가구는 198가구(2.9%), 부재중인 가구는 576가구(8.4%)였다. 이외에 타인거주, 공가 등으로 제외대상에 해당하는 가구가 1126가구(16.5%), 지원이 불필요한 가구가 4536가구(66.3%)로 확인됐다.

구는 조사 과정에서 몇몇 문제점을 발견했다. 먼저 부재상태라 조사가 안 된 가구, 무조건 조사를 거부하는 가구에 대한 대책이 필요했다. 실제 지원대상자로 확인되었으나 공적 지원체계로는 한계 있는 가구도 존재했다. 이번 대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에 따라 4단계 과정으로 설계했다.

먼저 1단계에서 전수조사 시 확인된 부재자ㆍ조사거부자 등의 상황을 명확히 파악한다. 부재자 576가구에 대해서는 전기와 가스, 수도요금 등 체납여부를 확인하며 거주 여부를 살펴본다. 조사거부자 198가구에는 주거와 복지, 일자리 등 정보를 지속 제공한다. 세상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2단계에서는 ‘나비남 멘토단’을 구성한다. 전수조사에서 고ㆍ중위험군으로 나온 50대 독거남과 1 대 1 결연을 맺고, 친구 혹은 조언가 역할을 수행한다. 구가 멘토단을 직접 관리한다. 지속적인 멘토링 교육을 진행하고, 정기적인 솔루션 회의도 개최한다.

3단계는 전수조사에 따라 분석된 욕구, 나비남 멘토단이 분석한 심층욕구 등을 보고 해결방안을 찾아보는 단계이다. 전수조사 결과, 고ㆍ중위험군 96가구는 생계와 주거에 대한 욕구 61명(43.3%), 건강에 대한 욕구 47명(33.3%), 일자리에 대한 욕구 15명(10.6%) 순으로 주요 욕구를 꼽았다. 구는 민ㆍ관 기관으로 이뤄진 ‘양천 50대 독거남 지원협의체’에서 대책을 물색할 예정이다. 50대 독거남 복합 전용공간 재도전지원센터도 설립한다. 센터를 통해 상담 서비스와 일자리 정보 등을 제공한다.

1~3단계에 따라 독거남을 찾아 소통한 후, 문제를 해결했다면 4단계에서는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간 받은 도움을 다시 환원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나비남 프로젝트’는 (가칭)재도전지원센터를 거점으로 활용한다. 관련 건강과 주거, 금융, 법률 등 모든 지원망을 센터로 통합한다.

김수영 구청장은 “지금은 각자도생 사회이자, 한 번 쓰러지면 재기가 어려운 사회”라며 “고독사는 개인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의 문제”라고 했다. 또한 “50대 독거남에 대한 정책이 나비효과처럼 전국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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