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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키에 여사가 ‘아베가 보낸 것’이라며 기부금 내놨다” 증언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아베 총리 부인인) 아키에 여사가 ‘아베 총리가 보냈다’며 100만엔을 주셨다.”

‘아키에 스캔들’에서 ‘아베 스캔들’로 확산된 일본 모리토모학원 특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스캔들의 열쇠를 쥐고 있는 가고이케 야스노리(籠池泰典) 모리토모(森友) 학원 이사장이 국회 청문회에 나와 “아베 총리로부터 기부금을 받았다”고 분명한 어조로 증언했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의 정치적 생명이 최대 위기에 놓였다.

23일 참의원 예산위서 증언하는 가고이케 야스노리(籠池泰典) 모리토모(森友) 학원 이사장. [사진=EPA연합]

가고이케 이사장은 23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기존에 주장했던 아베 총리의 모리토모 학원 기부 사실을 다시한번 힘주어 말했다고 일본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모리토모 학원은 작년 해당 지방정부와 수의계약을 통해 초등학교 부지로 국유지를 평가액의 14% 수준인 1억3400만엔(약 13억5200만원)의 헐값에 구입한 사실이 드러나며 특혜의혹이 일었다.

아키에 여사가 이 초등학교의 명예 교장을 맡은 데다 모리토모 학원이 ‘아베신조 기념 소학교(초등학교)’라는 이름으로 모금 활동을 한 사실도 드러나 아베 총리 부부가 헐값매각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제 쟁점은 가고이케 이사장이 아베 총리로부터 거액의 기부금을 받았는지 아닌지에 있다. 궁지에 몰린 가고이케 이사장은 아키에 여사를 통해 아베 총리로부터 100만엔(약 1008만원)의 기부금을 받았다고 폭로했는데,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기부한 적 없다. 영수증 등 기록도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이날 청문회는 논란의 핵심에 있는 가고이케 이사장을 증인 환문해 모리모토학원 스캔들 의혹을 집중 추궁하는 자리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가고이케 이사장은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지만 아베 총리의 기부금을 증언할 때는 분명한 어조로 거침없이 말했다고 전했다.

가고이케 이사장은 “(총리 부인 아키에 씨가) ‘아베 신조에게 받은 것이다’라며 100만엔을 주셨다. 똑똑히 기억한다”고 단언했다. 자민당 의원이 “증거가 없다”고 비판하면 가고이케 이사장은 불만스럽게 고개를 갸웃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 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총리는 기부를 한 적이 없고 부인 개인적으로도 기부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최근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아키에 여사의 모리토모 학원 비리 연루 의혹 탓에 한달사이 10%포인트나 급락했다. 요미우리신문이 18~19일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달 17~19일 조사 때에 비해 10%포인트나 낮아진 56%로 집계됐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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